5%의 높은 배당금 약속해도
투자금 출금 시 제한 걸어놔
“내가 낸 투자금 다시 받는꼴”
탈퇴할 때 원금만큼 못 찾아

(캡처: 시사포커스) ⓒ천지일보 2023.11.22.
(캡처: 시사포커스) ⓒ천지일보 2023.11.22.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예를 들어 1500만원 (상품을) 가입했는데 1년 반 이상 지나야 원금이 회복되잖아요. 그런데 1년 반까지 (휴스템코리아가) 갈지가 의문이에요. 사기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에서 탈퇴한 A씨가 최근 ‘시사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은 아직 (휴스템코리아에 투자)하고 있는데 굉장히 업(up)돼 보이는 데 문제가 되는 거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A씨의 말을 정리하면 휴스템코리아가 내세우고 있는 평생 연금처럼 지급되는 배당금은 결과적으로 회원이 가입 후 1년 반까지 자기 자산을 분할 받는 셈이다. 또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디지털 자산을 사용할 때도 사실상 자기 돈을 자기가 쓰는 ‘내돈내산’이며 이마저도 구조가 무너질 시 아예 돈을 찾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휴스템코리아에서 월 5%의 높은 배당금을 지급한다지만, 출자금 규모가 클수록 출금 가능 금액의 비율을 낮게 설정해 사실상 1년 반 이상 지나야 이때부터 수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는 많은 자금이 한꺼번에 지출되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는데, 신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보다 출금 규모가 크면 회사 운영 유지가 어려운 구조인 폰지 사기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A씨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지난달 중순 탈퇴했을 당시 투자금 총 2800만원에서 출금했던 금액과 자녀들 명의로 가입시켜 받은 지원비, 쇼핑캐시(시더스 페이)로 사용한 금액이 공제되고 1900만원을 돌려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회원 탈퇴 시 디지털자산인 쇼핑캐시로 사용한 금액과 출금한 해피캐시의 금액을 모두 공제한 후 환불받았다는 사례가 여럿 있다. 휴스템코리아는 투자금을 2.6배 불린 디지털자산으로 전환해 8대2 비율로 해피캐시와 쇼핑캐시로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피캐시는 출금이, 쇼핑캐시는 물품 구입이 가능하다. 디지털 자산은 매일 출석 체크 시 0.2%를 더 주고 한 달 유지 시 약 5%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쇼핑캐시로 사용하면 원금을 되찾기 전 탈퇴 시 손해를 보기 쉽다. 쇼핑캐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보통 같은 상품을 파는 곳보다 20~30% 더 비싼 곳이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용처가 온·오프라인 상에서 휴스템코리아와 제휴한 가맹점으로 한정돼 있어 가격이 비싸도 구매할 수밖에 없는 단점도 있다.

현재 경찰이 휴스템코리아를 조사하고 있는데 만약 휴스템코리아의 폰지사기 의혹이 입증되고 출금이 막힐 경우 투자한 금액 전체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휴스템코리아는 가맹점 및 수수료 이외에 수익 구조에 관해 뚜렷하게 설명하지 못한 채 연 60% 수준의 고배당을 지급해 폰지사기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휴스템코리아를 탈퇴한 이유에 대해 “수익구조를 이해 못하겠고 이해가 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휴스템코리아에서는 일을 하지 않아도 4차 산업 플랫폼을 이용해 대한민국 0.1%의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데 수익구조가 상식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A씨는 “1억원을 넣어 VIP가 되면 (일을 안 해도) 한 구좌당 (한 달에) 390~500만원 나오는데 누가 일을 하고 부자가 안 되겠냐”며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대기업도 망할 수가 있는데 어떻게 절대 안 망한다고 하냐. 그 자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상은 휴스템코리아 회장과 접촉하면 기를 받아 부자가 된다는 주장도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상은 회장이랑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고 기를 받았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기를 받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어떤 사람은 자산이 하나도 없었는데 100억이 됐다고 하더라”라고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원금을 다 찾고도 수익을 낸다고 할지라도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휴스템코리아 측에서) 원금을 다 찾고도 돈이 계속 나온다고 얘기했다”며 “원금을 다 찾았지만 가해자가 되는 거다. 자기도 모르는 가해자가 되고 누군가의 피눈물 나는 돈을 (받고선) 원금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돈을 벌었으니까 괜찮다고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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