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폼장 “회사가 속였다” 고발
“가해자 재위 받은 비대위 불법”

(캡처: 휴스템코리아 피해자 관련 단톡방) ⓒ천지일보 2023.12.22.
(캡처: 휴스템코리아 피해자 관련 단톡방) ⓒ천지일보 2023.12.22.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가 내부 분열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폼장(지역별 관리자)이 휴스템코리아 상부에서 회원들을 속였다고 이를 고발했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기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불법이라며 새로운 팬덤비대위를 구성해 피해 구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22일 천지일보 취재에 따르면 휴스템코리아 회원의 가족·지인으로 구성된 피해자 관련 단톡방에는 휴스템코리아의 부산지부 한 플랫폼에서 올라온 폼장의 공지가 공개됐다.

공지에는 “서울 다녀온 결과를 팩트에 입각해서 여러분과 공유한다”고 기록됐다. 또 “회장님은 전과가 있음이 확실해 구속이 풀리지 않고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며 “영농조합법인은 최소 5명의 영농인이 있어야 하는데 전부 비영농인이었고 그중 두 사람은 돈 200만원을 매달 받고 이름만 등재한 사람임이 밝혀졌다(모두 구속 중)”고 했다.

이어 “앞으로 수사를 통해 모두 정확히 밝혀지겠지만 위 사항만으로도 처음부터 작당하고 만들어진 회사라 여겨지고 4차산업과는 무관하다 할 것”이라며 “이런 것을 파악 못한 저의 불찰도 있지만 그동안 너무도 교묘히 많은 사람을 감언이설로 속였다고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 내용은 저도 믿기 힘든 사실이나 제가 서울에서 직접 확인한 내용”이라며 “지금의 최선은 탈퇴 신청서로 여러분의 원금을 찾게 하는 일”이라며 “다시 한번 이런 상황이 일어남을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며 뒷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지를 올린 단톡방 참여자는 “이 글 쓴 사람이 (그간) 매일 글 올리고 공유한 폼장”이라며 “그나마 부산도 조금씩 현실을 인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현재 휴스템코리아는 이상은 회장이 구속되면서 지난 14일부터 전체 16개 지역 본부가 폐쇄됨에 따라 입·출금 시스템이 막혀 배당금 지급과 환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휴스템코리아 회원들은 대다수가 고령층인데 전면 폐쇄되기 전까지 지속 지급되던 배당금 등으로 인해 상당수는 현재도 휴스템코리아에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별 관리자가 사기인 것을 알아챘고 맡은 회원들에게 사과와 돈을 돌려받도록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캡처: 단톡방) ⓒ천지일보 2023.12.22.
(캡처: 단톡방) ⓒ천지일보 2023.12.22.

또 휴스템코리아 팬덤을 위한 단톡방에서는 당초 출금이 막히고 만든 비대위를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새로운 비대위를 조직해 피해복구 수습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공지에는 현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불법’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회장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가해자2(단장·직원 등)가 가해자(이상은 회장)에게 재가받아 ‘비대위’ 출범했다고 유포한 것은 20만 팬덤을 무시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비대위에서 이 회장의 보석 추진과 관련해 ‘보석 절대 불가능 방관·포기’라고 했지만, 확인 결과 이 회장 본인은 20일 이내 석방 가능하다 믿고 있었다. 이는 회장에게는 안심시키고 플랫폼장, 팬덤에게는 이 회장 보석 불가능을 단정해 박모수석단장 등의 지시에 따르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비대위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우리나라 최고 로펌에 수임·위탁, 이상은 회장 구속적부심 마감 전 보석에 전념”이라며 “합법적 비대위 구성·승인 후 최고의 회계법인 위탁 회계 감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석 시 이 회장을 중심으로 피해복구 수습대책을 마련할 것과 보석 불가능 시 팬덤비상대책위원회와 투명성 확보를 위해 회계법인, 기타 전문가 등과 함께 피해복구 수습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원 수가 23만명에 달하는 휴스템코리아는 연 60% 이상의 고배당을 지급한다면서도 가맹점 및 수수료 이외에 뚜렷한 수익 구조에 관해 설명하지 못해 폰지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휴스템코리아의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 2021년 기준 납입 자본금은 1억원, 매출액은 약 107억원, 영업 이익은 마이너스 301억여원, 부채 총계는 약 791억원에 달해 자본잠식 상태라 사실상 조합원에게 배당이 돌아가기 어려운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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