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회원들 아래 두고 투자금액 따라 배당금 받아
적게는 300만원 투자, 많게는 순이익 25억 넘게 벌어
일부 폼장들, 출금 막힌 후 새로운 다단계 모집 유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시더스그룹 본사 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폰지사기 의혹 휴스템코리아 회원들이 환불 받기 위해 시더스그룹 직원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천지일보 2023.12.1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0/3194147_3239478_629.gif)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1조원대 폰지사기(불법 다단계·유사 수신) 혐의를 받는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의 플랫폼장(지역 관리자, 폼장)들 중 몇몇의 개인 수익금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추산 사기 편취액만 1조 1900억원대에 달하는 휴스템코리아는 2019년부터 이상은 회장이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지난해 12월 13일까지 전국 17개 본부, 404개 플랫폼 중심 체계로 약 16만명의 회원을 모집해 운영해왔다. 투자자가 플랫폼에 소속되면 넣은 선수금의 일부가 폼장에게 지급되는데, 보통 한 명의 폼장 아래 수백명이 속해 있다.
그런데 평생 연금처럼 투자금의 적은 금액 비율로 지속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회장이 구속되자마자 휴스템코리아의 출금 및 운영 시스템이 모두 중단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폼장들은 피해 보상이나 사과조차 하지 않는 등 또 다른 다단계로 회원들을 유도하고 있어, 전문가는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0일 휴스템코리아 피해자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휴스템코리아 후속 사업인 ACTC의 손모 대표와 12명의 플랫폼장의 각각 ▲입금 ▲현금 출금 ▲쇼핑 ▲페이 ▲플랫폼비 ▲홍보 지원비 등의 내역이 기록됐다. 내역에는 투자한 입금액을 뺀 나머지 수익금이 많게는 1인당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적게는 307만원을 투자해 14억원 넘게 이득을 본 폼장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금정 플랫폼장 길모씨는 투자금 1169만원에서 수익금 26억 5026만원을 얻어 총 순이익이 26억 385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부천북부 플랫폼장 소모씨는 총 투자금 5020만원에서 순이익이 25억 7715만원, 송도 플랫폼장 임모씨는 투자금 5410만원에서 순이익 23억 6998만원, 천안쌍용 플랫폼장 한모씨는 투자금 1억 630만원에서 순이익 18억 5381만원 등을 남겼다.
금동 플랫폼장 오모씨는 투자금 3210만원에서 순이익 16억 9937만원, 단양 플랫폼장 배모씨는 투자금 2250만원에서 순이익 15억 9048만원, 대전 플랫폼장 김모씨는 투자금 4억원에서 순이익 15억 7495만원을 기록했다. 자인 플랫폼장 장모씨는 투자금 307만원에서 순이익 14억 5381만원, 부산골드 플랫폼장 박모씨는 투자금 1억 4070만원에서 순이익 13억 6786만원, 역곡부부 플랫폼장 오모씨는 투자금 3174만원에서 순이익 10억 7158만원을 남겼다.
재벌 플랫폼장 이모씨는 투자금 3363만원에서 순이익 4억 7229만원, 동래다예 플랫폼장 손모씨는 투자금 3780만원에서 순이익 9억 3652만원, ACTC의 손모 대표는 투자금 1억 3500만원에서 순이익은 342만 2000원을 남겼다.

◆계속되는 폼장들의 다단계 투자자 모집
휴스템코리아는 농·수·축산물 거래를 가장한 폰지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평생 연금처럼 투자금의 적은 금액 비율로 지속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았지만, 가맹점 및 수수료 외에 뚜렷한 수익 구조에 대해 설명하지 않으면서 출금이 막히기 전까지 연 60% 이상의 고배당을 지급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출금이 막힌 이후 폼장들은 새로운 다단계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여러 폼장들이 구성한 협의체 ‘유엔아이’도 휴스템코리아와 비슷한 보상 계획을 내세우고 회원들을 모집하다가 천지일보 보도 후 중단된 바 있다. 이 외에도 휴스템코리아와 유사한 마케팅으로 운영한 METHE100(미더백)과 WeGLORY(위글로리) 등이 있다.

아울러 휴스템코리아 사건을 맡았다가 한 달 만에 해임된 이모 변호사가 피해자들에게 신탁받은 재산을 돌려주겠다고 하고, 매주 광화문 인근에서 보혈찬양으로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그런데 이 변호사가 선임한 새로운 대표를 주축으로 시작한 오라클신탁이 최근 ‘소비한 만큼 발생하는 광고비를 매주 단위로 결산해 주급으로 지급받는다’는 다단계 사업 DDM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오라클신탁에서 대위원장으로 금동플랫폼 오씨가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폰지사기 방식으로 운영하는 기업에는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자선 경제민주주의21 금융사기감시센터장(변호사)은 “형법 제114조에 범죄단체조직죄가 있다. 사기를 목적으로 단체를 조직했으니까, 사기죄를 처벌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폰지사기는 밖으로 보이기 때문에 끊기가 쉽다”며 “애초에 사업 모델 자체가 수익 가능성이 없고, 수익을 내서 돈을 돌려주는 게 아니라 무조건 배당금을 주게 돼 있으니까 지키지 못할 기망 행위를 해서 돈을 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사기가 성립돼 여기에 바로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8월 29일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방문판매법 위반 외 사기·유사 수신에 대해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다. 지난 8월 1일에는 휴스템코리아의 상위 모집책 3명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폰지사기 혐의와 별개로 이 회장은 지난 7월 사실혼 여성의 딸을 추행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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