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회장 구속 후 휴스템 전면 폐쇄
전날부터 환불 위해 본사 찾은 회원들
극히 소수만 환불… 본사 헛걸음 다수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시더스그룹 본사 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폰지사기 의혹 휴스템코리아 회원들이 환불 받기 위해 시더스그룹 직원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천지일보 2023.12.1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312/3091057_3107565_5314.jpg)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어제 일찍 (본사에) 가신 분들 제외하고는 한 분도 환불받으신 분이 안 계신 것 같네요. 폼장(지역별 관리자)을 고소해야 합니다.”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애니타워 6층 시더스그룹 본사 사무실 현장은 머지포인트 환불대란 사태를 방불케 했다. 평일임에도 임직원들은 온데간데없고 환불받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조합원 수만 23만명에 달하는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의 이상은 회장이 구속되면서 전날 오전 6시부터 휴스템코리아 전체 16개 지역 본부의 영업활동이 정지됐다. 이에 따라 입·출금 시스템 및 가맹점, 시더스몰(온라인상점)은 폐쇄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단톡방에는 환불 문의가 쇄도했고 본사 상황을 묻거나 직접 찾은 회원 및 회원의 가족들도 상당수였다.
또 온라인상에서 전국 단위로 ‘내일 환불하러 본사에 함께 가자’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일었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단톡방에 올라온 환불 인증 글은 극히 적었다. 한 회원은 천지일보에 “제가 3억원 가까이 투자했다”며 “전부 다 빌린 돈인데, 지금이라도 (휴스템코리아에서) 탈퇴하면 환불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불안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날만 해도 몇몇 사람들이 환불받았다는 말이 들려왔지만 이날 환불받았다는 소식은 접할 수 없었다. 현장에는 40~50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담요나 이불을 가져와 덮고 있거나, 신문지를 깔고 맨바닥에 앉아 탈퇴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한 여성은 “여기 온 사람 중 전날 근처 찜질방에서 하루 묵고 일찍부터 나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본사 출근 시간이라고 알고 있는 오전 10시가 되자 현장은 몰려든 회원들로 통로를 지나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 찼고, 복도 계단까지 대기자들로 채워졌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시더스그룹 본사 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폰지사기 의혹 휴스템코리아 회원들이 환불 받기 위해 시더스그룹 직원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천지일보 2023.12.1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312/3091057_3107996_2129.gif)
전날 본사에 붙여진 공지는 사라진 상태였다. 당시 공지에는 ‘금일 탈퇴건 접수는 마무리되었습니다’ ‘15일(금) 원래대로 플랫폼장님의 싸인 받아서 온라인으로 접수된 건 15일 반환 예정’ ‘다음주부터는 현행대로 월~목까지 접수된 건은 그 주의 금에 반환된다’고 적혔었다. 공지대로면 본사에서는 전날까지 탈퇴 접수가 끝났고 환불이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장 상황이 공유된 단톡방에서는 “탈퇴자들 무더기로 나오는 것 보고 직원들도 이미 끝났다 생각하고 더 이상 연루되기 싫어서 도망갔을 듯” “휴스템 직원들 도망갔다면 폼장들도 금방 도망가겠네. 시간 없는데 얼른 신고하시라” “탈퇴자들이 많다고 사무실 폐쇄한다는 게 말이 됨?” 등의 반응이 나왔다.
휴스템코리아 측은 이 회장의 편지라며 공지를 전달했다. 공지에는 전국 팬덤들에게 사법적인 문제를 빠르게 해소하겠다며 임시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일부 서비스를 축소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용을 보면 ▲시더스몰 서비스 이용 중단 ▲시더스페이 서비스 이용 중단 ▲해피캐시 매월 1회 가능 ▲탈퇴 신청 추후 안내 등이다. 즉 현금화할 수 있는 해피캐쉬는 기존 1주일 1번에서 1달에 한 번으로 축소 운영되고, 그 외는 전면 서비스 운영 중지며 나아가 탈퇴 신청도 즉시 안 된다는 셈이다.
이에 온라인상에서 “본사 직원들이 튀었는데 누가 돈을 주냐” “법무부랑 대통령실에 민원으로 조속한 법족조치를 제기했다” “직원 도망갔으니 폼장 도망 못 가게 꼭 붙잡고들 계시라” “폼장·매니저 고소해서 조금이라도 (환불)받는 게 답이다. 저들이 받은 돈이 곧 내 돈인 거니까” 등의 반응이 나온다. 휴스템코리아는 조합원이 모집되면 투자한 금액 중 일부가 폼장에게 지급된다.
이 회장은 ‘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자정쯤 구속됐다. 휴스템코리아는 방판법 위반뿐 아니라 폰지사기 의혹도 받는다. 휴스템코리아는 연 60% 이상의 고배당을 지급하면서도 가맹점 및 수수료 이외에 뚜렷한 수익 구조에 관해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휴스템코리아의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 2021년 기준 납입 자본금은 1억원, 매출액은 약 107억원, 영업 이익은 마이너스 301억여원, 부채 총계는 약 791억원에 달해 자본잠식 상태라 사실상 조합원에게 배당이 돌아가기 어려운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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