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고속 동시 진행에 자금 확보 부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호반건설이 올해 최대 매물 중 하나로 꼽히는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금호산업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25일까지 금호산업 LOI(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후 한 달간의 적격성 심사를 거쳐 매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호반건설은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선정한 후 금호산업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건설이 딜로이트안진과 LOI 제출을 위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것 자체가 금호산업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금호건설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지속해서 내비쳐왔다. 지난해 11월 금호산업 지분을 6.16%까지 늘리며 한때 유력한 인수후보로 주목을 받았지만 “단순한 투자 목적일 뿐 인수 의향은 없다”고 밝혀온 것.
이후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지분 1.21%를 처분하며 200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현재 지분 4.95%를 보유해 공시의무가 없는 5% 이하로 낮춘 상태다.
일단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자금력이 탄탄한 만큼 25일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해 그룹 재건의 의지를 다짐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삼구 회장은 현재 인수를 추진 중인 금호산업 뿐만 아니라 금호고속 인수에도 애를 먹고 있는 상태다. 당초 금호아시아나 측은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인수를 한 뒤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인수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사인 IBK펀드와 금호고속 매각을 놓고 법정다툼을 예고하는 등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인수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만큼 박 회장에게는 자금 마련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일단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그의 인수 의지가 확고해 어떤 방식으로든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금호산업의 경우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로 있어 다른 곳에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박삼구 회장이 1조원 가까이 되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호반건설 등 제3의 기업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를 포기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부건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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