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력계열사 경영정상화
그룹 재건 절반의 성공
인수 자금 마련은 난제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제2창업’을 선언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새해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금호아시아나는 금호타이어 등 주력계열사들이 잇달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졸업하면서 그룹 재건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박삼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주력계열사의 워크아웃 졸업을 공언했고, 채권단에 넘어간 핵심 계열사의 경영권 회복을 통한 그룹의 재건을 목표로 삼았다. 일단 박 회장은 주력계열사의 워크아웃 졸업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 11월 채권단 출자전환주식 매각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종료하는 조건부 졸업을 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자율협약이 이달 초 종료됐고, 지난 23일에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에 박 회장은 지난 22일 내년 경영방침을 ‘스스로 최선을 다해 힘쓰고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뜻의 ‘자강불식(自强不息)’으로 정했다. 사실상 주력계열사의 경영정상화를 이룬 만큼 쉼 없는 노력을 통해 그룹의 재건을 이뤄내자는 박 회장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의 경영이 정상화된 것에 머무를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에 넘어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금호고속을 되찾아야만 그룹 재건의 목표가 이뤄지게 된다.
박 회장은 이들 계열사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동원 가능한 현금이 충분치 않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가운데 금호산업 인수전은 박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한 첫 단추이자 경영 안정화의 최대과제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를 비롯해 금호터미널, 금호리조트를 거느린 핵심계열사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보유 지분 57.5%를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하고 워크아웃을 마무리하기로 한 상태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채권단 지분 57.5% 중 최소한 39%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현금성 자산 규모가 탄탄한 호반건설(6.16%)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이 박삼구(5.3%) 회장과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5.1%) 금호타이어 부사장보다 많은 점도 불안요소다. 당초 투자업계는 금호산업 인수에 2000억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봤으나, 현재는 주가가 올라 30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또한 금호고속 인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고속 경영권을 보유한 IBK케이스톤 사모펀드 측이 매각 당시보다 금액을 높게 측정하고 있어 금호아시아나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매각 당시 가격인 3300억원을, IBK케이스톤 측은 5000억~6000억원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인수 역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지분 인수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비용 조달이 쉽지 않다.
그룹 재건에 투입될 주력계열사 지분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박삼구 회장이 앞으로 어떠한 행보를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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