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상에… 고승범 “과도한 빚투·영끌 자제해야”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것에 대해 금융사들이 대손충당금을 쌓아 금리 인상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출에 대해선 고정금리 대출 상품의 공급을 확대해 차주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인상했다. 금융권 내에선 1~2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고 위원장은 금융위 간부 회의에서 “경제·금융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밝혔듯이 글로벌 긴축시계가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 추세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본격적인 금리 상승 국면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고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는 위험추구 행위는 자제하고 민간 스스로 상환부담 증가에 대비해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빌리고, 조금씩 나눠 갚는 관행’을 통해 불필요한 부채는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주식시장에서 유행한 소위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등의 행위가 최근 금리 상승기에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그는 금융회사는 금리인상에 따른 부실위험 확대 소지를 면밀히 분석하며 대손충당금 등 완충력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단기 성과와 수익 추구에 매몰돼 위기 대응 여력 확충에 소홀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금리 상승 국면 진입이 금융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면서 부채관리를 강화하고 취약경로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 부채 증가세를 4~5%대로 정상화해 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금리 상승 충격을 줄이도록 고정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신용회복지원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