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오는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고 7일 밝혔다. (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스타벅스가 오는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고 7일 밝혔다. (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매일유업·스타벅스·동서식품 등

“원두·물류비 등으로 상승 영향”

스벅 쿠폰, 기존가로 구매 가능

커피값 줄인상 이어질까 ‘우려’

“월급 빼고 다 인상되는 느낌”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신선식품, 스낵, 외식, 주류, 장류, 커피 등 작년에 이어 연초에도 이어지는 물가 인상으로 인해 이제는 안 오른 것이 없을 지경이다.

심지어 며칠 전인 작년 12월 ‘커피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커피 외 모든 물가가 올랐으나 올해 들어 지속된 물가 상승과 함께 커피값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이는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지속 상승 중인 각종 원부재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한 것이다.

스타벅스와 동서식품도 약 8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스타벅스는 오는 13일부터 판매 중인 53종의 음료 중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포함한 46종의 음료를 각각 100원~400원씩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 음료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 스타벅스 돌체 라떼, 더블 샷 등의 음료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일부 등 7종의 음료는 200원, 돌체 블랙 밀크티 1종은 100원이 각각 인상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7년 6개월 동안 각종 운영 비용과 경제 지표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격 정책에 반영해 왔으며 가격 인상 요인이 매해 있었음에도 이를 매장 운영 효율화 및 직간접적인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흡수해 온 바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왔으나 7년 6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바일 쿠폰과 관련해 스타벅스는 가격 인상 전에 구매했을 경우 가격이 인상된 후에도 추가 금액 없이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4100원의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이 있다면 13일 이후에도 해당 쿠폰을 제시하면 4100원에 구매가 가능한 것이다. 다만 쿠폰을 제시하고 다른 음료로 변경 시에는 인상된 가격대로 추가 금액이 붙는다.

동서식품 커피 제품들. (제공: 동서식품)
동서식품 커피 제품들. (제공: 동서식품)

동서식품은 오는 14일부터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 제품은 5680원에서 609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 제품은 1만 1310원에서 1만 214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 4650원에서 1만 5720원으로 올리는 등 평균 7.3% 가격을 인상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믹스의 원료로 사용되는 야자유는 작년 기준(2020년 대비) 54.8%, 설탕은 16.7% 상승했다”며 “국제 커피 가격을 포함한 주요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이번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대란까지 겹치면서 원재료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일유업이 이달 1일부터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스타벅스, 동서식품 등 커피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 조만간 커피값 줄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매일 하루 3잔씩 마시는데 부담된다” “커피까지 오르는데 뭐 먹어야 하나” “가격이 인상되면 진짜 집에서 먹어야 할 것 같다” “진짜 월급 빼고 다 인상되는 것 같은 이 느낌” 등의 반응을 보이는 등 지속 오르는 물가에 부담이 늘어나는 추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