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

이재명 “진영 가리지 말아야”

송영길, 안철수에 공개구애

“安, 국가발전위해 필요한 분”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내년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거대 양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중심으로 제3지대 역할론이 부상하면서 또다시 단일화 문제가 대두되는 분위기다.

특히 안 후보의 경우 최근 자신의 지지율 상승과 맞물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실용 내각’을 언급한데 이어 같은 당 송영길 대표는 공개 러브콜(구애)을 보내는 등 몸값이 고공 행진하는 모양새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명 “야당 인사도 입각 가능”

이재명 후보는 2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삶과 국정 수행에 도움이 되면 진영을 가리지 말고 최대한 유능한 사람을 써야 한다”면서 “야당 인사도 입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내각 인사도 우리 진영 안에 있는 사람 중에 고르다 보니 사람이 부족해서 문제였다”면서 “실용 내각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할 때도 전임 집행부나 야당 인사라도 상관없었다”며 “제가 임명한 인사는 저와 호흡하게 돼 있다. 오히려 진영이 다르면 더 열심히 하더라”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안 후보와 연대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및 친문과 감정의 골이 깊을 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연대는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를 폈다.

송 대표는 야권에서 가장 의미 있는 후보로 안 후보를 꼽았다. 그는 “현재 5% 지지율로, 그 정도의 어젠다만 제시하고 사그라들기에 아까운 분”이라며 “같이 연합해서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다면 의미가 더 있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특히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사태를 언급한 뒤, “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감정의 골이 깊은 것이다. 이 후보와는 감정의 골이 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새 미래는 이 후보의 디지털 대전환 및 과학기술 공약과 가까우며 상응한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터넷 언론사 공동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1.12.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터넷 언론사 공동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1.12.16

◆상승곡선 그리는 안철수 지지율

민주당의 러브콜은 초박빙의 대선정국으로 흘러갈 이번 대선에서 제3지대의 표를 끌어모아 세를 불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정국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가 함께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30% 중반대의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다. 어느 후보 하나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답보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캐스팅보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변수가 됐다.

물론 대선 시계가 가까워질수록 제3지대의 부각은 어느 정도 예견이 됐고, 이 가운데서도 특히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점차 오름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지난 20~22일 조사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6%를 기록했다. 이는 2주 전보다 2%p 상승한 수치다.

지난 20~21일 실시됐던 한국갤럽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은 7.5%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6

◆몸값 오른 안철수… 단일화 가능성은

안 후보의 몸값이 차츰차츰 올라가고 있지만, 여야 모두 당장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 안 후보는 과거 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가 친노·친문계와의 극심한 갈등 끝에 갈라선 전력이 있다. 여전히 친문 세력이 남은 민주당과 다시 손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안 후보의 지지층은 중도·보수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여권과의 단일화 과정이 되려 역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앞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의 ‘제3지대 공조론’이 나왔을 때도 지지층의 반대가 극심했다.

그렇다고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권에서 대표적 악연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사이도 해결해야 하며, 단일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크고 작은 잡음이 일었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완주 의지 피력도 계속되고 있다. 안 후보는 24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당선되려고 나왔고, 정권교체 하려고 나왔다”며 “대구에서 제1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점점 불가능한 쪽으로 가고 있다고 들었다. 제가 맨 앞 선두에 나서서 정권교체의 선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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