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라면×카러플 제품 4종. (제공: 오뚜기)
진라면×카러플 제품 4종. (제공: 오뚜기)

라면 가격, 6.8%~11.9%↑

오뚜기·농심에 삼양·팔도도

인건비·원자재 값 상승 탓

‘과자’도 가격·중량 조절돼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지속 상승하는 인건비, 물류비, 원자재 가격 등에 이기지 못한 라면업체들이 서민 식품의 대표인 ‘라면’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면업체 중 가장 먼저 가격 인상 소식을 알린 오뚜기는 지난달 15일 진라면 등의 주요라면 가격을 이달부터 평균 11.9% 인상했다.

오뚜기는 지난 2010년 서민 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취지로 라면 제품군 가격을 최대 6.7% 인하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가격을 동결해왔다. 앞서 올해 초 진라면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가 철회했었지만 지난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진라면(순한맛·매운맛)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육개장(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올랐다.

오뚜기 측은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단순히 원가 개선 목적만이 아닌 설비 투자 및 인원 충원 등을 통해 보다 좋은 품질 개선과 생산으로 인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농심도 지난달 신라면 등의 주요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라면은 7.6%, 안성탕면은 6.1%, 육개장사발면은 4.4% 오르는 등 이달 16일부터 가격이 오른다. 현재 대형마트에 판매되는 신라면의 가격은 676원에서 약 736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측은 “라면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간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해 원가 인상의 압박을 감내해왔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과 경영비용 상승으로 인해 원가 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신라면 4종. (제공: 농심)
신라면 4종. (제공: 농심)

13일 팔도와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 인상 소식을 전했다. 두 업체 모두 오는 9월 1일부터 오른 가격으로 판매된다.

팔도는 평균 7.8% 라면 가격을 인상한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 이후 9년 2개월 만의 결정이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비빔면 10.9%, 왕뚜껑 8.6%, 도시락 6.1%, 일품 해물라면 6.3% 등이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계속된 제조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뤄왔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5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라면 가격 인상을 결정한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총 13개 제품에 대해 평균 6.9% 가격을 올린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해 삼양라면·짜짜로니·맛있는라면 등은 50원, 불닭볶음면·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은 100원 오를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상승의 부담을 감내하고자 했지만 인건비, 물류비 등의 지속된 제반 비용 상승과 원재료비 상승의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과자종합선물세트, 사랑방 선물, 육각꼬깔콘 등 제품들. (제공: 롯데제과) ⓒ천지일보 2019.4.23
롯데제과 과자종합선물세트, 사랑방 선물, 육각꼬깔콘 등 제품들. (제공: 롯데제과) ⓒ천지일보DB

한편 밀가루 가격 인상에 따라 제과업계들도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1일 홈런볼·버터링·에이스의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아이비를 4000원에서 4500원으로, 맛동산을 3000원에서 3200원으로 올리는 등 평균 10.8%의 과자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제과도 카스타드(6개입)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리고 대용량 제품의 경우 12개에서 10개로 개수를 줄인다. 롯데샌드·빠다코코낫·제크·야채크래커·하비스트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와플메이트·애플잼쿠키·딸기쿠키는 36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는 등 총 11개 제품에 대해 내달 1일부터 평균 12.2%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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