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한 달가량 앞두고 밥상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추석을 한 달가량 앞두고 밥상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폭염으로 농산물값이 뛰고 석유와 원자재 가격 강세도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 하반기 물가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10.02(2015년 100기준)로 6월(109.22)보다 0.7% 올랐다. 이는 196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다.

이로써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108.06)과 5월(108.65), 6월(109.22)에 이어 7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년 전인 작년 7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7.1%에 이르렀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됐다. 이는 2011년 6월(7.2%) 이후 10년 1개월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6% 상승했다.

5월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끈 건 공산품이었다. 공산품은 휘발유(8.2%), 경유(6.3%) 등 석탄 및 석유제품(5.1%)이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1.0% 상승하는 등 1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속된 폭염으로 농림수산품이 큰 폭으로 올랐다. 농산물과 축산물 물가는 모두 2.4%씩 올랐다. 수박(40.1%), 시금치(76%) 등 농산물이 2.4% 오르면서 전체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1.5% 올랐다. 닭고기(18.4%), 오리고기(3.4%)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공산품도 1.0% 높아졌다. 특히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5.1%), 제1차금속제품(1.6%) 등의 오름폭이 컸다. 서비스업 물가는 0.4% 상승했다. 운송(1.0%), 음식점·숙박(0.6%) 관련 물가가 상승을 주도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1.8% 높아졌다. 특히 원재료 물가가 8.2%나 뛰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7월 총산출물가지수도 6월보다 1.4% 상승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