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월 중 금융시장 동향’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9.6%
기타대출 전월비 6.3조원 감소
공모청약에 4월 가계대출 급증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르게 치솟았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난달 7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가계대출이 5월 들어 상환되면서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지속해 이번 대출 감소는 일시적인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24조 1000억원으로 전월(1025조 7000억원)에 비해 1조 6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의 감소는 지난 2014년 1월 2조 2000억원 감소 이후 7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상 5월에는 가정의 달 관련 가계지출 증가 등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나, 지난달 3일 SKIET 공모주 청약증거금이 반환되면서 일시적인 대출 증가요인이 해소된 영향을 받았다. 증거금 반환액은 전달 역대 최대였던 가계대출 증가액(16조 2000억원)의 절반인 약 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월 1003조 1000억원으로 첫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3월 1009조 5000억원, 4월 1025조 7000억원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다 5월 들어 이러한 증가세가 꺾였다.
반면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했다. 주담대는 5월 4조원이 증가해 전월(4조 2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증가폭으로는 2016년 5월(4조 7000억원)에 이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세 번째로 크다.
전세자금대출은 2조 3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 6000억원)에 이어 2조원대 증가액을 나타냈다. 주택매매 및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예년 수준의 증가세가 지속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달 9일 조회 기준 4월 5만3000호, 서울은 4000호로 높은 수준이다. 전국 전세거래량도 4월 3만3000호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5조 7000억원 증가한 1017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5월 증가폭으로 2000년 5월(16조원)에 이어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네 번째로 크다.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중소기업 대출은 늘어난 반면 대기업 대출은 줄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74조 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42조 9000억원으로 6조 5000억원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금수요와 은행·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등의 영향이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도 2조 3000억원 늘어난 402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은 5월 기준으로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5월 중 은행 수신은 19조 8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7조 7000억원 감소한 데서 증가로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9조 2000억원 늘었다. 기업의 결제성 자금 확보, 지자체 교부금 유입 등으로 상당폭 증가했다. 정기예금도 8조 6000억원 크게 늘었다. 일부 은행들의 예대율 관리를 위한 예금 유치 등의 영향이다.
- 우리은행, 개인 신용대출 우대금리 최대 0.5%p 축소
- 10월부터 ‘금융판 이익공유제’ 시행… 5년간 금융권 출연금 연 2000억원
- 한경연 “美 금리인상 동조 시 韓 가구당 연이자 250만원↑”
- [팩트체크] 금융지주 회장 연임이 금융 공정·독립성 해친다?
- “안 오르는 것은 월급 뿐”… 치솟는 물가·금리·집값에 서민 시름 깊어져
-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은퇴자산관리 세미나 개최
- 유가·원자재 상승에… 수출물가 6개월 연속 오름세, 수입도 상승전환
- ‘한숨 돌렸다’… 코로나로 빚냈다면 12월 말까지 상환유예 신청 가능
- KB국민은행, 위키미키 김도연 출연 ‘리브모바일’ 광고 공개
- 금융업계 관계자 2명 중 1명 “최대 금융 리스크는 높은 가계부채”
- 7월 전 분양 중도금·잔금대출엔 ‘개인별 DSR’ 적용 안 돼
- KB국민은행, 영업점 31개 업무에 RPA 적용
- KB국민은행, KB굿잡 온택트 취업박람회 종료… 370개 기업·17만 구직자 참여
- 복잡한 부동산 규제에 ‘대출 회수’ 날벼락 맞는 차주 700여명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