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 첫날인 26일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DSR은 대출심사과정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합산,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때 합산하는 대출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자동차할부대출, 카드론 등 모든 대출을 말한다. ⓒ천지일보 2018.3.26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DB

한은 ‘5월 중 금융시장 동향’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9.6%

기타대출 전월비 6.3조원 감소

공모청약에 4월 가계대출 급증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르게 치솟았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난달 7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가계대출이 5월 들어 상환되면서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지속해 이번 대출 감소는 일시적인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24조 1000억원으로 전월(1025조 7000억원)에 비해 1조 6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의 감소는 지난 2014년 1월 2조 2000억원 감소 이후 7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상 5월에는 가정의 달 관련 가계지출 증가 등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나, 지난달 3일 SKIET 공모주 청약증거금이 반환되면서 일시적인 대출 증가요인이 해소된 영향을 받았다. 증거금 반환액은 전달 역대 최대였던 가계대출 증가액(16조 2000억원)의 절반인 약 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월 1003조 1000억원으로 첫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3월 1009조 5000억원, 4월 1025조 7000억원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다 5월 들어 이러한 증가세가 꺾였다.

반면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했다. 주담대는 5월 4조원이 증가해 전월(4조 2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증가폭으로는 2016년 5월(4조 7000억원)에 이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세 번째로 크다.

전세자금대출은 2조 3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 6000억원)에 이어 2조원대 증가액을 나타냈다. 주택매매 및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예년 수준의 증가세가 지속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달 9일 조회 기준 4월 5만3000호, 서울은 4000호로 높은 수준이다. 전국 전세거래량도 4월 3만3000호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5조 7000억원 증가한 1017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5월 증가폭으로 2000년 5월(16조원)에 이어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네 번째로 크다.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중소기업 대출은 늘어난 반면 대기업 대출은 줄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74조 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42조 9000억원으로 6조 5000억원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금수요와 은행·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등의 영향이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도 2조 3000억원 늘어난 402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은 5월 기준으로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5월 중 은행 수신은 19조 8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7조 7000억원 감소한 데서 증가로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9조 2000억원 늘었다. 기업의 결제성 자금 확보, 지자체 교부금 유입 등으로 상당폭 증가했다. 정기예금도 8조 6000억원 크게 늘었다. 일부 은행들의 예대율 관리를 위한 예금 유치 등의 영향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