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50) 씨가 아들의 학교를 찾아 유품을 정리했다.
손현 씨는 14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정민이 사물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손 씨의 게시글 속 사진에는 아들이 학교에서 사용하던 사물함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학교에 다녀왔다는 그는 “짐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수업이 많아서 사물함에 책은 없다고 했다”며 “가운과 토시를 보면서 부부는 다시 한 번 오열했다. 여기를 사용했을 정민이를 회상하며 마음이 무척 아팠고, 사물함 밖 복도를 돌아다녔을 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또한 “어제 아들의 핸드폰을 자체적으로 포렌식했다”며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옮겼다. 메시지에 있던 사진을 입수했다. 아내 말로는 (아들이) 어느 병원에서 PJT(Practical Job Training) 할 기회가 있었다고 하더라. 밝은 얼굴과 순수한 모습이 몹시 그립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손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 이에 대해 손현씨는 “정민이가 사망하기 전에 어떻게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 밝히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손정민 씨와 친구 A씨는 사건당일인 25일 오전 3시 38분까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시 38분부터 4시 20분 사이인 42분의 행적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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