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씨와 A씨의 행적 재구성에 수사력 집중”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결과가 발표됐다.
서울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부검 감정서를 전날 국과수로부터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국과수는 부검 당시 손씨의 머리 부위에서 발견된 2개의 상처는 직접적인 사인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현재 목격자 참고인 조사 등을 비롯한 다양한 수사를 통해 사인을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최근 손씨의 실종 당일 그와 친구 A씨를 목격했다는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소환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조사를 종합하면 사고 당일 새벽 2시부터 3시 38분까지 손씨와 A씨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40여분이 지난 오전 4시 20분께 A씨가 혼자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 누워 잠든 것이 목격됐다.
이에 경찰은 새벽 3시 38분 이후부터 4시 20여분께 사이 40여분 동안의 두 사람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손씨와 A씨가 함께 있었다는 것을 목격했다는 이들이 하나 둘 나오면서 목격자 그룹은 총 6개 그룹 9명으로 늘었다.
경찰이 확보한 목격자 7명 가운데 일부는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주변 잔디밭에서 새벽 3시 40분쯤 손씨는 자고 있었고, 그 곁에 친구 A씨는 서 있는 걸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당시 A씨가 손씨를 깨우고 있었고, A씨가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것 같았다” “두 명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도 봤다” 등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목격자 2명 중 1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손씨의 친구 A씨가 누워있는 손씨를 일으키려다가 손씨가 다시 눕는 것을 보았고, 시간이 흐른 뒤 A씨도 손씨 옆에 눕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한강 주변 CCTV 54대, 실종시간대 한강공원에 출입한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 등에 대해 분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찰은 A씨와 손씨의 사건 당일 행적을 파악하면서 재구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경찰은 손씨와 A씨의 동선 등은 대부분 확인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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