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
참석 시민 일부, 상반된 목소리 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손씨의 친구 A씨를 구속해야 한다는 주장과 증거도 없이 A씨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엇갈린 시민 의견이 나왔다.
시민들은 16일 오후 손씨가 실종됐던 서울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 다수는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민은 손씨의 친구 A씨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씨를 ‘마녀사냥 한다’는 의견에 대해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손정민군 친구였다면 밤새 빈소를 지켰을 것” “A씨가 범인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사건이 발생한 뒤로 계속 숨고 어떤 의사를 밝히지도 않고 빈소도 가지 않은 것을 보면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상황” 등의 주장을 펼치며 A씨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들과는 달리 A씨를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주장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들은 “증거도 안 나왔는데 너무 몰아간다. 한 학생의 인생 다 망치려고 하냐”며 “단체로 모여서 증거도 없이 A씨에 대한 인권을 침해하고 ‘여론몰이’하고 선동해서 범인으로 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를 괴롭히는 악플집단은 마녀사냥을 멈춰라. A씨를 향한 허위사실 유포 추측성 확대 재생산하는 집단 광기는 폭력이자, 한 개인을 향한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앙대 의대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타는 곳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친구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고,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경찰은 한강 주변 CCTV 54대, 실종시간대 한강공원에 출입한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 등에 대해 분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찰은 A씨와 손씨의 사건 당일 행적을 파악하면서 재구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경찰은 손씨와 A씨의 동선 등은 대부분 확인한 상태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부검 당시 손씨의 머리 부위에서 발견된 2개의 상처는 직접적인 사인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사망 원인에 대해 정밀부검 결과 ‘익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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