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과 편지가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과 편지가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실종 직전 고인과 함께 술을 마셨던 손씨의 친구 A씨 측이 첫 공식 입장을 내고 실종 당일 손씨를 찾기 위해 한강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 측 법률대리인 정병원 법무법인(유한)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17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A씨 가족들의 입장을 전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실종 당일 새벽 4시 30분께 택시를 타고 귀가한 A씨는 구체적인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고, A씨 부친은 손씨가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어 직접 찾아가게 됐다. A씨 부친은 전날 밤 술을 마신 상태였기에 모친이 운전해 함께 갔다.

A씨 가족이 손씨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고 한강을 찾은 이유에 대해선 “A씨 아버지와 고인의 부모님은 서로 친분이 없었고, A씨 어머니와 고인의 어머니가 친분이 있기는 하나 다소 예의를 갖춰야 하는 사이라 새벽에 편하게 전화하기는 어려운 사이였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손씨는 보이지 않았고 혹시 손씨가 집에 들어갔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A씨 모친은 손씨 모친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로 인해 손씨 실종 사실을 손씨 부모가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한강공원에서 손씨 모친에게 손씨의 휴대전화를 전달했고, 손씨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를 마쳤다. 이제 우리가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시라”며 A씨 가족을 돌려보냈다고 정 변호사는 전했다.

그는 그간 A씨 또는 그 가족의 입장이 나오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 “A씨 부모님은 과음을 한 아들의 행위에 대해 부모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고, 아무리 만취했더라도 같이 술 마신 친구를 끝까지 챙기지 못한 아들에 대한 변명조차 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또한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아직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이며, (지금은)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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