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보건소가 지난 15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요양보호사 등 요양 분야 종사자·이용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6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보건소가 지난 15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 시민 대상 무료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6

40대 남녀 부부 대다수

자녀 중·대학생 n차 감염

大 3·4학년 전원 귀가조치

연말대책 역행 모임에 비난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에서 부부 골프모임을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대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에게까지 번지면서 방역당국이 추가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30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5시부터 30일 오후 5시까지 진주 184~192번 등 총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 진주 185번(40대·여, 경남 1271), 진주 186번(50대·남, 경남 1272), 진주 187번(40대·남, 경남1273)은 모두 진주 179번(40대·남, 경남 1252)과 180번(40대·여, 경남 1253) 부부의 접촉자다.

진주 179·180번은 전날 확진된 사천 소재 직장에 근무 중인 진주 173번(40대·여, 경남 1240)과 진주 178번(40대·남, 경남 1251)의 접촉자다.

진주 173·178번, 진주 179·180번과 진주 185·186번은 각각 부부 사이다.

이들 모두 부부 스크린골프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 185~187번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련 확진자들과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3차례에 걸쳐 골프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골프모임을 한 시기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이 시행 중인 시점이라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골프모임의 여파가 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과 딸 등 가족과 직장까지 확산되면서 지역사회의 우려를 더욱 키운다.

진주 178번은 아내인 173번이 확진되기 전 회사에 출근해 식당 등을 이용하면서 해당 직장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사천시는 진주 173번이 근무하는 KAI 직원 등 350여명에 대한 검사를 펼치고 있다.

골프모임을 가진 진주 185·186번 부부의 아들인 진주 189번 A(10대·남, 경남 1280)군은 지난 29일까지 개양의 한 중학교와 학원을 오갔다. 

진주 187번 환자의 딸인 진주 190번 B(20대·여, 경남 1281)씨도 상봉동의 한 대학교에 지난 29일까지 등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A군의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접촉·동선노출 교직원과 학생 등 38명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B씨는 지난 26일 이후 대학교 실습실, 어학원, 식당 등을 방문했으며 접촉자는 조사 중이다. 해당 대학교는 3·4학년 전원을 귀가조치했으며 일시 폐쇄된 상태다.

골프모임을 다녀온 부부 중 무증상자도 나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진주 186번(50대·남)은 무증상자로 검사일 이틀 전인 26일 이후 직장·스크린골프연습장 등 3곳을 방문했으며 접촉자는 조사 중이다.

그의 아내인 진주 185번(40대·여)은 25일부터 골프연습장·마트 등 4곳을 방문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동선노출자는 총 5명으로 2명은 양성(아들·남편), 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진주 187번(40대·남)은 지난 22일 이후 직장·골프연습장·식당 등 다수의 장소를 다녀갔다.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 4명 중 대학생 딸 1명은 양성,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2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진주 191번(10대·여, 경남 1283)도 40대 부부 진주 179·180번의 접촉자로 25일 이후 식당 1곳을 방문했다. 무증상 환자인 진주 179번은 식당 등 7곳을 방문했으며, 그의 아내인 180번은 유증상자로 지난 25일 이후 식당 등 6곳을 들렀다고 진술한 바 있다.

진주 188번(50대·남, 경남 1274)은 전날 발표된 진주 181번(40대·여, 경남 1254)의 배우자로 아내와 함께 코로나 검사를 받은 후 29일 확진됐다. 이 남성은 지난 26일부터 검사를 받기 전까지 마트·식당 등을 방문했다.

진주 181번은 진주 172번(40대·여, 경남 1239)의 직장동료로 지난 26일부터 기침 증상이 나타나 28일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29일 확진된 바 있다. 당시 이 여성은 24일 이후 편의점·커피숍·식당 등 11곳을 들렀다고 진술했다.

진주 184번(경남 1269)과 진주 192번(20대·여, 경남 1284)은 본인이 증상을 느껴 검사받고 확진된 경우로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이중 진주 184번 환자는 기침·근육통 증상 발현 후 후각과 미각 상실까지 나타나 지난 28일 지역의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고 29일 확진됐다.

진주 192번은 27일부터 오한·근육통 증상을 보여 28일 보건소에서 검사받고 3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25일부터 직장·음식점·마트 등을 방문했다.

이날 발표 기준 진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완치자 138명을 포함해 총 192명으로 늘었다. 자가격리자는 586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시는 코로나 3차 대유행에 대응해 지역사회의 무증상 감염, 잠복 감염을 줄이고자 전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무료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주보건소는 가족과 이웃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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