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앞에 취재진들이 몰려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두고 예비군 훈련장의 실탄 지급 실태와 안전조치 여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육군과 경찰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44분께 서울 서초구 내공동에 위치한 52사단 송파·강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예비군 최모(23)씨는 총기를 난사하고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총기사고로 주변에 있던 예비군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후 부상자들은 삼성의료원 외에도 국군수도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부상자 가운데 윤모(34)씨는 중상으로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했다.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훈련장에서 예비군 최모(23)씨는 K2 사격훈련을 위해 실탄을 수령하자마자 표적지를 향해 1발을 사격했다. 이후 그는 뒤로 돌아서서 다른 사격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예비군을 향해 난사했다.

당시 사격 통제를 위해 대위급 간부 3명과 현역 병사 6명이 있었지만 최씨의 행동을 막진 못했다. 특히 이들 중 현역병 6명만이 현장에는 직접 통제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씨는 사단 현역시절 B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부대를 여러 차례 옮긴 전력이 있는 만큼 관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일반 병사 출신과 마찬가지로 분류돼 실탄을 지급하고 사격 훈련을 진행한 것부터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편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 사건 발생 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한 장관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훈련 중에 불의의 사고로 희생당한 희생자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며 “부상자들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도록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한 장관은 유가족들에 대해서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이후 사건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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