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과 담배회사 간의 ‘담배소송’ 4차 심리를 앞두고 흡연과 폐암에 분명한 연관 관계가 있다는 의견을 공식 발표했다.

두 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통해 소세포 폐암은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게서 21.7배 이상 많이 발생하며, 편평상피세포 폐암과 후두암도 비흡연자보다 발생위험이 각각 11.7배, 5.4배 높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따르면 이 같은 위험도를 이용해 소세포 폐암, 편평상피세포 폐암, 후두암에 대한 흡연자의 폐암 발생 기여위험분율을 계산한 결과 각각 95.4%, 91.5%, 81.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암의 기여위험분율이란 특정 요인에 노출된 인구 집단에서 발생·사망한 암 환자 중 그 요인이 직접 작용했다고 간주되는 비율이다.

흡연과 폐암의 인과성은 건보공단이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담배 회사들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역할 조사 결과를 개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이며 평소 생활습관, 건강 상태 등이 암 발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학회는 “흡연과 폐암의 인과성은 인구집단 대상의 연구뿐 아니라 동물실험, 개인 환자에게서의 관찰 결과, 실험실적 연구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도 확립된 것”이라며 “담배 회사 측이 특이성 질환 사례로 열거하는 결핵이나 콜레라도 특정 병원체 감염뿐만 아니라 면역, 영양 상태, 감염자 위생 조건 등 여러 환경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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