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해 배임 혐의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조용기(국민일보 전 회장) 목사가 현재도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자격으로 설교를 하고 있어 비난과 퇴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용기 목사에 대한 설교 중단 요구는 2011년도부터 있어왔다. 설교 중단을 강력히 요구해 온 여의도순복음교회바로세우기 장로기도모임은 지난 2013년 조 목사가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교회법을 들어 설교 중단을 촉구했다.
장로기도모임은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역자 시무 인사 규정 제15조 ‘교역자가 형사 사건으로 구속 또는 기소되면 인사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직위 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들어 조 목사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목사는 현재도 주일 오후 1시 4부 예배 설교자로 나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지난 5일 ‘산 아래의 예수님과 산 위의 예수님’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1심 판 후 설교 중단 요구의 목소리가 더 확산되자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이영훈 목사가 직접 나서 옹호하는 입장을 밝혀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나간 과거의 일은 모두 잊고 미래를 보고 전진하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이영훈 목사는 더 이상 조 목사의 죄를 옹호하지 말아야 한다”며 “조 목사 역시 잘못을 인정하고 교회 설교를 포함한 모든 공적 직위와 직함을 내려놓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기독교방송인 CBS도 지난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설교 방송을 중단했다. CBS는 2014년 6월 첫째 주부터 조용기 목사의 설교 방송을 일제히 중단한 상태다. CBS는 조용기 목사가 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판단에서 방송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용기 목사는 2008년 5월 목회 사역 50년을 끝으로 당회장직을 이영훈 목사에게 이임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원로 목사로 물러난다.
하지만 50년 사역 이면에 감춰진 조용기 목사의 ‘여자 문제’와 ‘각종 비리’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에 의해 드러나면서 그 명성이 땅에 떨어졌다.
2011년 9월 교회 장로 30명은 조용기 원로 목사와 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조 목사가 당회장 시절 교회 돈을 가져다 장남 조희준 씨의 주식 투자에 200억 원 넘게 사용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용기 목사가 ‘조용기의 내연녀였다가 배신당했다’는 내용의 소설인 ‘빠리의 나비부인’의 출판을 방해하기 위해 교회 돈을 사용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대한민국 목사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목사였던 조용기 목사 일가의 비리와 횡령, 탈세 등은 한국교회 이미지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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