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 목사는 한국의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목사 중 한 명이다. 그는 1936년 2월 14일 대한민국 경상남도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에서 아버지 조두천 씨와 어머니 김복선 씨의 5남 4녀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병문안 온 누나의 친구 통해 예수 영접

17세이던 고등학교 2학년 때 폐결핵으로 인해 죽음을 눈앞에 둔 어느 날, 병문안을 온 누나의 친구를 통해 성경을 접하고 예수를 영접하게 된다. 그는 고향 울산에 내려가 휴양을 하며 부산을 왕래하며 통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조용기는 미국인 켄 타이즈 선교사가 부산의 한 거리에서 인도하던 천막 부흥성회에 참석하고 감동을 받는다.

그 후 타이즈 선교사의 통역을 돕기도 하고, 많은 기독교 서적을 탐독하면서 목회자의 비전을 품게 된다.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1956년 서울로 올라온 조용기는 ‘순복음신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한다. 여기서 목회의 동역자요, 장모가 된 최자실 전도사를 만나게 된다. 그는 최 전도사의 딸 김성혜 씨와 1965년 결혼하고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었다.

◆천막교회서 세계 최대 교회로 성장

조용기는 20세에 서울 은평구 대조동 천막촌에서 최 전도사와 공동으로 목회를 시작하게 된다. 그는 천막교회에서 밤새 철야기도와 새벽예배를 드리는 등 교회 부흥을 이끌었다.

이후 교회는 부흥을 거듭하며 서대문교회 시절을 거쳐, 1973년 8월 19일 현재의 여의도에 있는 교회에서 최초의 예배를 드리게 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현재 교인수가 약 78만 명에 이르며, 개신교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대 교회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성추문·횡령 등 몰락하는 조용기 일가

조용기 목사는 2008년 5월 목회 사역 50년을 끝으로 당회장직을 이영훈 목사에게 이임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원로 목사로 물러난다.

하지만 50년 사역 이면에 감춰진 조용기 목사의 ‘여자 문제’와 ‘각종 비리’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에 의해 드러나면서 그 명성이 땅에 떨어졌다.

2011년 9월 교회 장로 29명은 조용기 원로 목사와 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조 목사가 당회장 시절 교회 돈을 가져다 장남 조희준 씨의 주식 투자에 200억 원 넘게 사용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용기 목사가 ‘조용기의 내연녀였다가 배신당했다’는 내용의 소설인 ‘빠리의 나비부인’의 출판을 방해하기 위해 교회 돈을 사용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21일 열린 항소심에서 조용기 원로목사와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가 인정돼 모두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대한민국 목사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목사였던 조용기 목사 일가의 비리와 횡령, 탈세 등은 한국교회 이미지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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