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순복음교회가 한 일간지에 낸 광고.

여의도순복음교회 “매입할 명분 부족하고, 재정도 부족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조용기 목사의 처남 김성광(강남순복음교회 담임) 목사가 300억여 원에 달하는 빚을 안고 있는 강남순복음교회를 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 이영훈 목사)에 매각하려다가 퇴짜를 맞았다.

김 목사는 지난 4일에 이어 17일에도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이 인수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의 주장에 따르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강남순복음교회는 지난 2월 14일 부동산 매각·인수 이행각서에 서명했다. 이 과정에서 최초 김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에 매각 대금으로 500억 원을 제안했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의 반대로 400억 원으로 최종 합의를 봤다. 이후 23일 김 목사는 강남순복음교회 예배 때 전 교인에게 계약 사항을 공표했다. 그러나 26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측이 서명한 부동산 매각·인수 각서에는 “교회를 개척하지 않고, 목회를 하지 않는다” “교역자나 직원은 선택적으로 인수한다” “위 내용을 지키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진다” 등의 문구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이영훈 목사가 통합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으며 계약금도 미리 지불하겠다고 세 번 이상 약속했다”며 “이달 10일에는 이영훈 목사가 김원철(여의도순복음교회) 부목사를 통해 350억 원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야비한 흥정을 해왔다”고 맹비난했다.

김 목사는 자신이 과거 이영훈 목사의 주일학교 교사를 맡았었고 대학‧신학교, 목사‧선교사 선배라는 점을 강조하며 계약 이행에 대한 압박을 가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내부에서는 강남순복음교회 매입 안건을 놓고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2월 26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재산분과위원회는 강남순복음교회 매입 안건을 부결했다. 당시 여의도순복음교회 김창명 장로회장은 부결 사유와 관련해 “교회를 매입해야 할 명분이 부족했고, 재정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조용기 원로목사의 처남인 김성광 목사는 고 최자실 목사의 아들이며 1984년 서울 대치동에 강남순복음교회를 건립했다. 30년 동안 재적 교인 약 1만 명으로 성장했지만 예배당 증축과 기도원 건축 등으로 재정위기에 놓였고, 결국 부채는 300억여 원, 매달 이자만 1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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