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 망언 규탄… “호국영령·위안부 극락왕생 기원”

▲ 봉원사 주지 선암스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태고종 서울 봉원사 영산재보존회가 내달 13∼15일 광복 70년을 맞아 독도에서 ‘남북통일기원 및 호국영령·위안부 위령대재’를 봉행한다.

위령대재에는 영산재보존회 소속 스님 30여명을 비롯해 사부대중 총 300여명이 동참한다. 5월 13일 서울을 출발해 울릉도에 도착, 14일 오전 독도에서 영산재 시연을 펼친 후 15일 강릉 안목항으로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영산재(靈山齋)는 석가모니가 영취산(고대 인도 마갈타국의 왕사성 동북쪽에 있는 산)에서 법화경을 설하던 모습을 재현한 법회로, 산 자와 죽은 자 모두 불법을 깨닫고 진리의 세계에 들도록 돕는 의식이다. 영산재는 하늘과 땅의 영가(죽은 사람의 넋)를 맞아들이는 의식에서 시작해 부처의 영적 세계의 사고방식을 표현하는 봉송(奉送)의례로 마무리된다. 봉송의례에는 노래, 의식적 장식, 바라춤, 법고춤, 나비춤과 같은 불교 의식 무용이 거행된다.

태고종은 지난 2007년에도 독도에서 ‘독도지키기 국민화합 기원 전몰군경 합동위령대재’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기상악화로 독도에 접안하지 못해 울릉도로 장소를 바꿔 봉행한 바 있다. 이번에도 기상상황에 따라 위령대재 일정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 행사를 독도에서 여는 것은 일본의 독도 망언을 규탄하고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다.

봉원사 주지 선암스님은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령, 전몰 군·경 그리고 한평생 울분과 고통 속에서 보내다 눈을 감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우리 땅 독도에서 영산대재를 봉행키로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선암스님은 “장소를 독도로 정한 이유는 최근 일본의 독도 망언을 규탄하고 국민 모두의 독도수호 염원을 담아내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독도 위령대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백령도, 제주도 등에서 위령천도재를 봉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