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탄, 동부발전당진 인수 포기… 산은, 사모펀드 조성해 지분 인수할 가능성 커
잇따른 매각 실패로 부담
송전선로 문제가 화근 돼
건설 회사채 상환 적신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무산되면서 순항하는 듯하던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에 비상이 걸렸다. 동부건설은 최근 공시를 통해 삼탄이 지난 6일 계약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초 삼탄은 지난달 8일 동부건설로부터 동부발전당진 지분 60%(1200만 주)를 2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금 270억 원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이달 5일 대금납부 등 매각절차 종료를 앞두고 삼탄이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포기했다. 삼탄이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접은 이유는 송전선 문제 때문이다. 동부발전당진에서 북당진변전소까지 30㎞가 문제가 된 접속선로 구간이다.
동부발전당진은 지난해 2월 한국전력과 기존 송전선(765㎸)을 이용해 당진발전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송전선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당진발전소의 경우 765㎸ 송전선 외에 345㎸ 예비 송전선로를 보강하라는 권고한 것이다. 또한 한전은 지난해 10월 345㎸ 예비 송전선로의 건설비용을 발전사업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3월에는 예비 송전선로 건설비를 부담하지 않으면 발전 사업자들의 기존 송전선로 이용까지 제한하겠다고 통보했다. 결국 산업부와 한전이 기존 입장을 뒤집으면서 삼탄이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할 경우 예비 송전선로 건설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30㎞에 이르는 새 송전선로 건설에 5000억~7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정부의 조정으로 발전사업자가 절반을 부담하게 될 경우 2500억∼3500억 원을 들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포스코의 동부매각 패키지(동부발전당진·인천스틸) 인수 포기에 이어 삼탄과의 협상이 결렬되는 등 잇따라 매각 작업이 틀어지면서 또다시 위기 국면으로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장 핵심 계열사인 동부건설 유동성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동부발전당진을 매각해 동부건설의 자금난을 해소하려 했지만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계속 불발되면서 동부건설의 처리방안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부건설은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1344억 원이다. 당장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500억 원을 자체 상환해야 한다. 11월에는 844억 원의 회사채 만기도 도래한다.
동부건설은 당초 동부발전당진 매각 대금으로 산업은행 브리지론(2000억 원)을 갚고 남은 자금으로 회사채를 막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동부그룹은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부발전당진을 제외하고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는 것이다.
삼탄과의 계약이 무산됨에 따라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동부특수강처럼 일단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 되팔아 차익을 동부그룹에 넘겨주는 방식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6월 동부그룹 구조조정 매물인 동부특수강을 PEF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11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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