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동부 패키지 인수 포기… 분리매각 추진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한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과 동부당진발전을 분리해 개별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 인수를 포기했다고 밝혀옴에 따라 당진발전과 인천공장을 개별매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이와 함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의한 동부제철 정상화 추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진발전은 6월 중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개시하고, 인천공장은 채권단 및 동부그룹과 협의해 향후 추진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산은은 설명했다.
산은은 지난 1월부터 직·간접적으로 동부제철 인천공장 잠재 매수자를 접촉해왔으나 매수의향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은 “지난해 말부터 6월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해 온 기관이 전무하다”며 “해외 IB를 통해 중국 철강업체의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결과 관심이 없었으며, 국내 철강사들도 업황부진 및 경쟁심화로 인수에 부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2월 동부그룹에 패키지 매각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3월에는 당진발전에 관심이 있는 POSCO에 패키지 매각 검토를 요청했다. 지난 4월 7일 동부그룹이 제한적 경쟁입찰을 요구했지만, 산은은 이를 추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산은은 “시장 수요조사 결과 잠재매수자가 없는 상황에서 경쟁입찰 성립가능성이 없었고,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장기간이 소요돼 동부의 유동성 문제 해결이 곤란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 4월 8일 포스코 측은 실사를 개시했고 5월 30일 실사를 완료했다. 포스코는 당시 ‘내부적 재무개선 필요 및 시너지효과가 기대치에 못 미쳐 인수를 포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맞은 동부그룹의 금융권 채무규모는 7조 2000억 원가량이다. 지금까지 이행된 자구안은 익스프레스 지분 매각(3100억 원)과 특수강(1100억 원), 항만(1500억 원) 지분 매각이 전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