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펀드 3파전… 현대차 간접 인수 참여 주목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핵심 매물 중 하나인 동부하이텍의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단 동부하이텍 인수전에 사모투자펀드(PEF) 3곳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동부하이텍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펀드인 한앤컴퍼니와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미국계 펀드인 베인캐피털 등 재무적 투자자(FI) 3곳이 동부하이텍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지난달 국내외 20여 개 업체에 매각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한 것 중에서 한앤컴퍼니 등 3곳에서 인수 의향을 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인수의향서를 받은 동부하이텍 매각 주관사들은 곧 실사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이 계획 중인 컨소시엄 형태의 투자에 현대차 관련 업체인 아이에이가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아이에이는 현대차와 반도체를 공동 연구개발하고 주로 현대차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업체다.

특히 아이에이의 대표이사는 최대주주인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이다. 게다가 지난해 아이에이가 발행한 1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이 매입한 것이 현대차의 동부하이텍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동부하이텍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부하이텍 인수전 참여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아이에이의 자금력도 인수ㆍ합병(M&A)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동부하이텍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시스템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 구동칩을 납품하고 있다. 당초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이 인수 후보로 예상했으나 현재까지 국내 대기업 가운데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내비친 곳은 없는 상태다.

한편 동부하이텍은 지난 16년간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내지 못하다가 올 1분기 영업이익 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는 동부하이텍의 아날로그 반도체 등 시장 내 경쟁력 있는 제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2분기 때도 1분기 때보다 흑자폭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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