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동부제철 구조조정… 경영권 유지 사실상 힘들듯

“7일 자율협약 개시”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채권단이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제철에 대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채권단은 실사를 거쳐 이르면 9월 말쯤 회사 측과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와 일반 주주의 감자비율을 다르게 하는 ‘차등 감자’가 적용되는 만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대주주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채권단 관계자는 6일 “예정대로 7일 자율협약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동부제철의 경영은 사실상 채권단 손에 넘어가게 된다.

대신 동부제철은 주채권자들로부터 대출상환기간 연장이나 필요한 운영자금 추가 대출 등을 받게 돼 당분간 유동성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자율협약 개시와 함께 7일 동부제철의 회사채 만기도래분 700억 원에 대한 차환발행 지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음 달 26일 도래하는 400억 원의 차환발행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부제철은 대주주인 김 회장이 4.79%, 장남 남호 씨가 8.77%, 장녀 주원 씨가 1.48%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어 차등감자 적용 때 오너일가의 경영권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은 유동성 문제 해결을 급선무로 하기 때문에 경영부실이 심각하지 않다면 경영권 변동을 반드시 수반하지 않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