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10대 재벌그룹이 소유한 토지가 여의도의 6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이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92개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업무·투자용 토지현황을 조사한 결과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가 보유한 토지 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 1억 8120만㎡으로 집계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 290만㎡보다 62배나 큰 규모다.

특히 10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 면적은 지난 2008년 보다 7%나 증가하며 5년 새 여의도 면적의 4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토지가액도 36% 급증했다.

또 이들 토지가액(장부가 기준)은 지난 2008년 45조 6590억 원에서 지난해 말 61조 9890억 원으로 35.8%, 금액으로는 16조 3300억 원이나 급증했다.

이처럼 토지가액이 증가한 것은 보유 토지 면적이 늘어난 데다, 지난 정부 초기 상당수 대기업이 자산재평가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룹별로 보면 지난 5년간 토지 면적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그룹(16개사)의 보유 토지 면적은 2008년 3910만㎡에서 지난해 말 4450만㎡로 540만㎡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물산 등이 서울레이크사이드를 인수하면서 416만㎡의 토지가 새로 편입됐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몇 년 새 부동산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어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LG그룹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11개사의 보유 토지 면적은 지난해 말 4140만㎡로 2008년 3880만㎡보다 260만㎡가 늘어나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롯데그룹(8개사)은 토지 면적이 지난 2008년 910만㎡에서 지난해 말 110만㎡로 5년 새 100만㎡ 증가했다. LG그룹(11개사)도 보유 토지 면적이 지난해 말 1370만㎡로 5년 새 100만㎡ 늘었으며, 토지가액은 3조 5290억 원에서 4조 9980억 원으로 1조 4690억 원 증가했다.

SK그룹(16개사)과 한화그룹(6개사)의 토지 면적은 60만㎡씩 늘어나 각각 2150만㎡와 1020만㎡을 기록했고, 토지가액은 8조 7920억 원과 3조 3050억 원이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그룹(3개사)의 토지 면적은 5년 전보다 30만㎡ 증가, 포스코(7개사)는 40만㎡가 늘어났다. 이어 한진그룹(6개사)의 토지 면적은 820만㎡, GS(그룹(8개사)은 650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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