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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7성급 호텔’ 프리미엄 서비스경쟁 치열할 듯

장거리 ‘노선전쟁’ 예고
서비스 차별화 승패 좌우
저가항공사 견제 해석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항공업계 양대 산맥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늘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3일부터 ‘하늘 위 7성급 호텔’이라 불리는 A380 여객기를 본격 운항하게 되면서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한항공만 운항해 왔는데 아시아나항공이 A380 운항에 뛰어들면서 하늘 위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A380 항공기는 에어버스가 제작한 세계 최대의 여객기로 대형 항공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보잉의 747 여객기의 강력한 대항마다. A380은 길이가 72.7m, 너비가 79.8m로 축구장 크기와 맞먹으며, 대당 가격이 4억 390만 달러(약 4650억 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에어버스 항공사 여객기 인도센터에서 A380기를 인수했다. 전 세계 항공사 가운데 A380을 운항하는 11번째 항공사가 된 것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 466억 원을 기록한 만큼 A380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아시아나항공 A380 1호기는 시험비행을 거쳐 오는 13일부터 단거리 노선인 일본 도쿄와 홍콩 노선에서 운항을 시작한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 말 2호기를 도입하고 비행이 많은 8월 중순부터 LA노선에 A380을 투입해 장거리노선 승객 확보경쟁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올해 2대를 도입하고 2015년 2대, 2017년 2대를 들여와 총 6대의 A380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A380의 좌석은 일등석 12석, 비즈니스석 66석, 일반석 417석 등 총 495석이다. 특히 아시아나는 이미 대한항공이 A380을 선점한 만큼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407석인 대한항공에 비해 좌석수가 88석이 더 많지만 승객 개인 공간을 제공하는 데 신경을 썼다. 일등석엔 전 세계 항공사 중 최초로 미닫이문을 설치해 승객의 사생활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또한 퍼스트 스위트 등 프리미엄 좌석에는 국내 항공업계 최대인 32인치 HD LCD 모니터를 장착했다.

또한 비즈니스 스마티움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지그재그식 좌석배열을 계속 적용해 모든 좌석의 손님이 옆자리 승객에 대한 방해 없이 자유로운 입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화장실의 경우 실내에서 환복까지 가능할 정도로 공간을 넓혔다.

지난 2010년 2대의 A380을 도입한 대한항공은 올해 2대를 추가로 들여와 모두 10대를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일등석 12석, 비즈니스석 94석, 일반석 301석으로 구성돼 총 407석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LA와 뉴욕 등 미주지역과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에 A380 여객기를 투입하고 있다.

대한항공 A380의 가장 큰 특징은 2층 전체를 비즈니스석으로 운영해 경쟁사보다 비즈니스석을 많이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는 전 세계 항공사 중에서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기내에 면세점, 전용 바(Bar)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설치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비용 문제로 저가항공사들이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해 대형기를 점차 늘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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