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전 노선 좌석 지정 서비스 유료화
진에어, 5천원 내면 먼저 자리 고를 수 있어
위탁수화물 요금 등 추가비용 부담 적지 않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항공요금을 낮춘 저비용항공사(LCC)가 부가 수익 창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항공요금이 저렴한 대신 선호 좌석 유료화 등 별도의 서비스를 통해 수입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7일부터 전 노선에서 좌석 지정 서비스를 유료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내에서 선호 좌석을 유료 상품화하는 서비스를 전면 도입한 최초의 항공사가 됐다. 기존 특정 좌석에 한정됐던 좌석 지정 유료서비스가 전 좌석으로 확대 실시되는 것이다.

국외에는 에어아시아엑스, 세부퍼시픽 등 일부 항공사가 좌석 지정 서비스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고객은 예매 단계에서 추가 요금을 내고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이용요금은 동남아(홍콩·괌 포함) 노선 1만 원, 동북아 노선 5000원, 국내선은 2000원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4월부터 비상구열과 앞좌석은 국제선 1만 5000원에서 2만 원, 국내선 5000원의 추가 요금을 받고 판매하고 있다. 다만 비상구열 좌석 승객은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 승무원을 도와 다른 승객을 탈출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신체 건강한 15세 이상이 대상이다.

게다가 제주항공은 추가요금을 내면 옆 좌석이 빈 상태로 여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오는 10월 26일부터 괌과 사이판을 뺀 국제선 노선의 무료 위탁수하물 무게를 20㎏에서 15㎏으로 줄일 예정이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5000원을 더 내면 먼저 탑승해 원하는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진에어를 비롯해 이스타항공 등 국내 LCC들도 기내식이나 간식을 유료로 제공한다. 반면 타웨이항공은 고객이 요구할 경우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원하는 좌석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LCC는 저마다 최저가를 내걸고 있다. 하지만 좌석 지정 서비스와 위탁수화물 요금 등 추가되는 비용을 포함할 경우 적지 않은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셈이다.

한편, 국내 LCC는 최근 국내선과 국제선 단거리 노선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저렴한 항공요금 덕분에 국내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초창기 9%에 불과했던 것이 49%까지 늘었다.

LCC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올 하반기 50%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국내 운항하는 5곳의 LCC 시장 점유율은 제주항공 13.2%, 에어부산 11.9%, 이스타항공 7.9%, 티웨이항공 7.3%, 진에어 7.2%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