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지난달 소금 가격이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가공식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9년 만에 2%를 웃돌 전망이다.
6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8월 공업제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4로 전년 대비 3.2% 올랐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3.5%) 이후 9년 3개월 만의 최대 상승이다.
공업제품은 지난 3월에 1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으며 4월부터는 5개월 연속으로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 출고가가 줄줄이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품목별로는 소금 가격이 전년 대비 14.6% 올라 2012년 7월(23.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월별 상승률은 지난 4월 4.9%, 5월 5.4%, 6월 6.4%, 7월 8.6%, 8월 14.6% 등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비축 천일염 4763t을 시장에 풀며 선제 대응에 나섰지만 오는 10~12월 김장철을 맞아 가격이 더욱 뛰어오를 가능성도 있다. 다만 통계청은 소금 가격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등락에 미치는 영향(기여도)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미료 가격도 올랐다. 드레싱 11.9%, 식초 10.8%, 잼 8.8%, 물엿 7.9%, 참기름 7.5%, 식용유 5.1% 등이다.
막걸리는 17.1%, 빵은 5.9%, 떡은 5.8% 올랐다. 막걸리의 경우 쌀 가격 상승으로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보인다.
비스킷(11.1%), 스낵과자(4.7%) 등의 간식류와 국수(10.7%), 파스타면(4.4%) 등의 식재료, 햄·베이컨(7.6%), 생선통조림(6.8%), 부침가루(6.1%), 두부(5.5%), 된장(4.3%) 등의 부식재료도 상승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도 여전하다.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7.8% 올랐는데 달걀(54.6%), 시금치(35.5%), 고춧가루(26.1%), 쌀(13.7%), 돼지고기(11.0%) 등의 오름폭이 컸다. 이중 달걀은 지난 1월(15.2%)부터 8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는 이달부터 국민 88%에게 1인당 25만원씩의 국민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도 2%를 웃돌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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