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180일 전 선출’로 일정 준비
송영길 “경선연기 사유 찾기 어려워”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경선 연기 결정을 오는 25일로 연기했다. 경선일정을 연기하자는 이재명계 의원들과 비(非)이재명계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결정을 미룬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최고위에서 당 지도부가 논의한 결과 현행 당헌에 규정된 180일 전 선출을 기본으로 경선 일정을 오는 25일 최고위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의원들 간 여러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당헌상 연기 근거인 ‘상당한 사유’에 대해 인정이 어렵다며, 결국은 현행 당헌을 기본으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이재명계 의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이 ‘상당한 사유’에 해당한다며 경선을 두 달 정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을 폈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원칙을 어기면 당의 신뢰가 훼손된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 수석대변인은 경선 연기 결정이 계속 늦어지면 대선 180일 전에 맞춰 9월 초에 후보 확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 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25일 최고위에 제출하고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참석자 등에 따르면 최고위원 8명 중 강병원, 김영배, 전혜숙 최고위원은 경선 연기를, 김용민, 백혜련, 이동학 최고위원은 현행 일정 유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경쟁력과 흥행, 내부단결 등 측면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최종결정이 25일로 연기된 가운데 결정이 늦어질수록 계파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선 일정과는 별개로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3일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등 당 대선관리기구와 예산결산위원회, 조직강화특별위위원회 구성 의결을 위한 당무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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