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22

의원총회 열고 연기 문제 논의

찬반 의견 팽팽… 최고위 결정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 내 대선 경선 연기를 둘러싼 신경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쪽 ‘비(非)이재명계’ 의원들과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이재명계’ 의원들이 정면으로 충돌한 양상이다. 더욱이 양쪽의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라서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경선 연기 일정을 논의했다.

우선 경선 연기를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에서 각각 2명씩 찬반 토론을 벌였다. 홍기원·김종민 의원은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11월로 늦추는 방안을 당무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선 흥행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면 이재명계 김병욱·김남국 의원은 원칙론을 앞세워 예정된 일정대로 9월에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한다고 맞섰다. 김병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명분이나 원칙뿐 아니라 실리나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경선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는 더 많은 의원이 발언을 신청하며 열띤 공방을 벌였다.

당내뿐 아니라 장외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되고 결국 소탐대실의 결과가 되기 때문에 전술적으로는 손실일 수 있지만, 당과 이 나라를 위해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선 주자인 이광재 의원은 같은 날 여의도에서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와 함께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공동으로 주최하고 이 지사를 압박했다. 이 의원은 경선 연기론을 ‘가짜 약’에 빗댄 이 지사를 겨냥해 “오늘 이 자리는 ‘가짜 약’이 아니고 ‘진짜 약’”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공은 지도부의 판단으로 넘어갔다. 송영길 대표는 의총에서 “내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선관위 인준을 마치고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절차를 준비할 것”이라며 “의총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지도부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선 주자 가운데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김두관·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지사와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데 비중을 뒀다. 이처럼 양측 입장이 갈린 상황에서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향후 후유증은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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