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전 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대선 출마 공식 선언에서 대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후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의원, 이낙연 전 대표, 정 전 총리, 이광재 의원.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1.6.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전 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대선 출마 공식 선언에서 대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후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의원, 이낙연 전 대표, 정 전 총리, 이광재 의원.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1.6.17

계파 간 찬반 대립으로 갈등

송영길 대표 리더십도 시험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대선 경선 연기를 둘러싼 여당 내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도부는 이날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선 경선 연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9~20일 각 대선 주자를 만나 의견을 청취한 뒤, 금주 초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도부가 지난 18일 경선 연기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송 대표는 경선 연기 문제가 의원총회 결의사항은 아니라면서 스스로 결단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 66명은 경선 연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총 소집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제출했다.

사실상 반(反)이재명계 의원과 이재명계 의원 간 대립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민주당 당헌은 재적 의원 1/3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원내대표가 의총을 소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선 연기를 반대하고 있어 당내 갈등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조정식 의원은 지난 18일 “지금 우리 당은 경선 룰 문제로 내홍을 겪던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며 “한 번 시행도 안 해보고 흔들어대는 것은 어떠한 명분도 국민적 공감도 받을 수 없다”고 원칙론을 앞세웠다.

조응천 의원 역시 “대선 경선 연기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첨예해지는 상황이라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라 했다. 눈앞의 이익을 좇지 말고 대의를 따르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정세균 캠프의 조승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선 시기에 관한 논의 요구는 당헌 준수이고, 논의 거부는 당헌 위배”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당대표든, 최고위원회든, 의총이든 경선시기를 180일 전까지 하냐 마냐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면서 “당내 이의가 없으면 180일 전까지 뽑으면 되는 것이고, 경선 공고가 나기 전 당내에서 이의가 제기되면 절차에 따라 당무위에서 논의해 달리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며 그 논의는 필수적”라고 말했다.

경선 연기를 둘러싼 찬반 입장이 충돌하면서 송 대표의 리더십 또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일고 있다. 거기다 경선 연기에 대한 갈등이 지속될수록 국민의 실망도 늘어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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