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23

25일 최종 결론 내리기로

非이재명계 의원 반발 지속

계파 간 감정싸움으로 비화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경선 연기 문제를 둘러싼 여당 내 계파 간 신경전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경선 흥행을 위해 경선 연기를 요구하는 비(非)이재명계 의원들과 원칙을 주장하는 이재명계 의원 간 감정싸움이 절정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송영길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기획단으로 하여금 180일로 정해진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에 대한 기본 일정을 수렴해 25일 최고위에 보고하겠다”며 “그때 의견을 모아 결정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당헌·당규대로 일정을 우선 진행하겠다는 것으로, 경선 일정 문제를 송 대표가 아닌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해 결정하라는 주장과 거리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의원총회 직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었지만, 팽팽한 대립 끝에 경선 연기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당 지도부가 논의한 결과, 현행 당헌에 규정된 180일 전 선출을 기본으로 경선 일정을 오는 25일 최고위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선 연기 문제를 놓고 계파 간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쪽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은 당무위를 별도로 열어 경선 연기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정치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며, 대선기획단의 기획안 보고과정에서 각 캠프 대리인과 사무총장 등이 함께 만나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기획안 토론과정을 거치면 합의할 수 있는 안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혜련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경선을 원칙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고, 당에서 한 여론조사는 그것보다 더 차이가 났다”며 경선 연기를 반대했다.

이처럼 경선 연기를 둘러싼 계파 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오는 25일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상당한 후폭풍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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