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이 9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안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조 시장은 “경남혁신도시는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균형발전의 결정체이며 LH는 혁신도시의 상징”이라며 “지방세를 포함한 지역 인재 채용 등 지역에 대한 기여까지 막대하기에 LH 인원·기능 감축은 소멸화 위기에 놓인 지역을 더욱 절벽으로 내모는 격”고 격분했다. ⓒ천지일보 2021.6.9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이 9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안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정부·민간 TF서 지역 배제”

LH, 연 1200억 지역에 기여

“혁신도시 존립·근간 흔들어”

“분리·해체, 다른 피해자 양산”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이 지난 7일 서울 정부청사와 8일 국회에 이어 9일 청와대 앞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열고 지역 상생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조 시장은 “정부에서는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TF를 구성해 3개월간 분석·검토했다고 발표했는데, 진주시를 포함한 경남 지역사회 어느 누구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는 LH 본사가 있는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경남의 지역민들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7일 LH 인력 20% 이상 감축, 공공택지 입지조사 권한 국토교통부로 회수, 시설물성능인증 업무 등 중복 기능 다른 기관 이전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공공성 훼손 등 각종 논란이 잇따랐던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분리안은 추가 의견 수렴을 거치기로 함에 따라 결정이 유보된 상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진주시는 사실상 LH가 분리해체되는 수순에 있다며 진주에 있는 경남혁신도시를 비롯한 인근 지역은 경제적·사회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규일 시장은 “경남혁신도시는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균형발전의 결정체이며 LH는 혁신도시의 상징”이라며 “지방세를 포함한 경제적 기여도 크지만 지역 인재 채용을 비롯한 사회적 기여까지 막대하기에 LH를 해체하는 것은 곧 지역을 소멸의 절벽으로 내모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균형발전을 국정 기조로 삼은 정부에서 경남혁신도시의 중심인 LH 분리 해체를 추진하고 있으니, 균형 있는 지역발전은 순전히 선언에 불과한 것인지 따지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 4개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이 27일 LH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LH 해체·분리 방안에 대한 검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7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 4개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이 27일 LH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LH 해체·분리 방안에 대한 검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7

진주시에 따르면 LH는 연평균 400억원 이상의 지방세 납부, 지역인재 채용, 창업지원 등 진주를 포함한 경남 지역에 연평균 12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기여를 해왔다. 특히 매년 1000명이 넘는 인턴을 모집하고 400명이 넘는 정규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신입직원 150명, 업무직 160명, 청년인턴 700명 등 총 101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지난 1월경 발표하기도 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달까지 서류·필기 면접전형을 마치고 이달 있을 임용 준비에 한창이어야 하지만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모든 채용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조 시장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LH 입사만을 꿈꾸던 지역 청년들은 인원 감축으로 꿈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불안감에 사로 잡혀 있고 진주시민들은 지역경제가 붕괴되지는 않을까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지난달 진주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가 공정사회로 나아가는 것은 마땅하고 다시는 내부정보를 이용한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렇다고 LH를 해체 수준으로 토막 내고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게 될 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기업 LH 입사를 꿈꾸며 오랜 시간 노력하며 공들여왔던 지역의 대학생들이 바로 그 피해자다. 정부의 LH 분리안은 LH 입사를 위해 밤낮 애써왔던 지역 청년들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올해 신규 채용 공고를 하루빨리 속개하고 지역을 외면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7~9일 서울에 있는 동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경남 지역구, 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과 면담을 통해 정부의 LH 혁신안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 있도록 건의하며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했다.

10일에는 세종시 기획재정부·국토부 청사 앞에서 경남혁신도시·LH 지키기 범시민 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집회에 참석해 LH 혁신안에 대한 재검토를 정부에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이 정부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안이 발표됨에 따라 7일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이를 강력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이날 조규일 시장은 “LH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라는 원인에 대해 해체라는 전혀 엉뚱한 처방을 내린 정부의 정책 방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재산 내역 공개와 관련 법 정비 등 내·외부 통제를 통한 합리적인 해결책이 있음에도 거듭된 부동산 실책을 덮기 위한 꼼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격분했다.정부는 이날 LH 인력 20% 이상 감축, 공공택지 입지조사 권한 국토교통부로 회수, 시설물성능인증 업무 등 중복 기능 다른 기관 이전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반면 공공성 훼손 등 각종 논란이 잇따랐던 지주회사 전환 등의 분리안은 추가 의견 수렴을 거치기로 함에 따라 결정이 유보된 상태다. ⓒ천지일보 2021.6.7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이 정부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안이 발표됨에 따라 7일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이를 강력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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