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접종목표 달성은 ‘청신호’… 관건은 대상자 확대되는 3분기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상반기 중에 국민 25% 이상에게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 추세라면 정부의 목표인 1300만명 1차 접종은 조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에 이어 얀센·모더나 접종도 곧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달 말까지 최대 1400만명까지도 접종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관건은 접종 대상이 대폭 증가하는 3분기다. 3분기 접종 상황에 따라 11월 집단면역 형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이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3분기 접종 계획을 짜고 있다.

여태까지 60세 이상 고령층과 의료기관 종사자, 사회필수인력, 취약시설 종사자·입소자 등 우선접종 대상자를 중심으로 접종이 진행됐다면 3분기의 시작인 7월부터는 접종 대상과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정부가 이달 말 중 누적 14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할 경우 7~9월 약 3개월간 접종을 해야 하는 인원은 2200만명 가량 된다.

정부는 우선 50대 일반인과 학교 및 돌봄공간 인력부터 접종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50~59세 성인과 유치원·어린이집 및 초·중·고등학교 교직원, 고3 학생과 대입 수험생은 내달부터 1차 접종을 받게 된다.

고3과 대입 수험생은 기말고사 등 학사 일정을 고려해 내달 중 1차 접종에 나설 예정이다. 만 30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및 돌봄 인력 가운데 앞서 사전 예약을 완료한 약 31만명은 여름 방학인 7~8월 중에 초·중·고등학교 교직원 약 70만명과 함께 접종한다.

만 30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및 돌봄 인력은 당초 2분기 접종 대상자로 분류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2학기 개학에 차질이 없도록 비교적 2차 접종주기가 짧은 mRNA 계열(모더나, 화이자) 백신을 맞는 것으로 조정됐다.

50대 역시 7월부터 접종을 맞지만 세부 일정은 바뀔 수 있다. 현재 60~74세 고령층의 경우 70~74세, 65~69세, 60~64세로 나눠 사전 예약 및 접종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 50대도 접종 대상자가 상당한 만큼 50~54세, 55~59세 등으로 나뉘어 일정이 진행될 수도 있다.

7월 접종 일정이 어느 정도 완료되면 8~9월에는 일반 성인에 대한 접종이 진행된다. 특히 3분기에는 18세 이상 국민에게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50대에 이어 40대, 30대, 20대의 순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의 관계자는 “우선 접종자들에 대한 접종이 마친 후에는 특별한 접종군에게 우선권을 주기보다는 나이순대로 접종할 방침”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신생아 중환자의 부모나 소아암 환자에 대해서도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분기에는 방역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의 종류나 물량에서도 한결 여유가 생긴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얀센·모더나에 이어 3분기에는 노바백스 백신도 도입된다. 앞서 정부가 밝힌 백신 도입 계획에 따르면 3분기 중에는 총 8000만회분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도입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모더나·화이자 백신이 주종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직계약한 물량(6600만회분) 가운데 아직 440만 2000회분밖에 도입되지 않았는데 이달 추가로 들어오는 물량(260만회분)을 제외하고도 약 5900만회분이 더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모더나 백신 역시 총 4000만회분 가운데 초도 물량 5만 5000회분만 도입된 상황이라 3~4분기에 물량이 집중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도입·종류·일정 등 3분기 세부 계획은 이달 3째주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