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담·명진스님 회의장 퇴장 파행… 성문스님 의장 선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제16대 중앙종회가 개원 첫날부터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을 겪으면서 향후 순탄치 않은 종회운영을 예고해 우려를 낳았다.
최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원한 조계종 중앙종회는 200차 정기회를 시작했다. 중앙종회는 첫 안건인 원 구성을 두고 불교광장과 삼화도량이 극심히 대립하면서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16대 중앙종회 상반기 종회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영담스님의 신상발언이 논란을 샀다. 영담스님은 “1700년 역사의 조계종이 ‘참회’라는 말밖에 할 수 없어 개탄스럽다”며 2012년 백양사에서 발생한 승풍실추 사건을 비롯해 지난해 공주 한국불교연수원 밤샘술판 사건 등을 언급했다. 임시의장이 회의진행에 앞서 신상발언을 쏟아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에 불교광장 소속의 정념·만당·함결스님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의장선출을 하지 않고 한국불교를 폄하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며 “종회규칙에 따라 신상발언을 중단하고 의장 선출을 진행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영담스님은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지 않느냐. 왜 말을 못하게 하느냐”고 발언을 이어가자, 일부 스님들은 “임시의장직에서 내려오라” “의사만 진행하라”고 고성이 오가는 등 논란이 일었다. 스님은 “최다선의원으로서 무거운책임 통감하고 참회정진에 돌입하겠다”며 임시의장직 사퇴 후 본회의장을 나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서 108배를 했다.
이어 중앙종회는 6선의 지홍스님을 임시의장으로 선출하고 종회의장 선출의 건을 진행했다. 초격스님이 성문스님을 추천하자, 삼화도량 측 심우스님이 명진스님을 추천하면서 경선이 불가피했다.
명진스님은 신상발언을 하면서 또다시 소란이 불거졌다. 스님은 “성문스님이 어제 삼화도량에 와서 1000만 원을 공양금 형식으로 주고 갔다”며 “아무리 공양금 형식의 인사치레라도 중앙종회 의원이 모든 것을 금품으로 해결하려는 풍토가 개탄스럽다”면서 후보사퇴의사를 전달하고 회의장을 벗어났다. 이에 따라 중앙종회는 성문스님을 만장일치로 중앙종회의장으로 선출했다.
중앙종회는 부의장 선출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대립이 이어졌다. 당초 자현스님과 오심스님이 무난히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영담스님과 명진스님의 돌출발언으로 감정이 상한 불교광장 측이 초격스님을 추천한 것이다. 그러나 초격스님이 후보 사퇴의 뜻을 밝혀 자현스님과 오심스님이 만장일치 선출됐다. 수석부의장은 자현스님, 차석부의장은 오심스님이 맡기로 했다. 종회 사무처장에는 경우스님이 재임명됐다.
종정감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종무행정감사를 위해 휴회했던 중앙종회 정기회는 17일 속회해 원 구성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16대 중앙종회가 초반 불교광장 측과 삼화도량 측이 원 구성을 두고 파행을 거듭하면서 향후 적지 않은 진통이 거듭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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