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한국, 비판 성명 발표… 황우여 의원 발언 문제 삼아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지난 6일 열린 제46회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해 각계의 여러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성서한국(공동대표 김명혁, 박종화, 손봉호, 이동원, 이만열, 이승장, 홍정길)이 “정교유착의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국가조찬기도회를 규탄한다”며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성서한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가조찬기도회가 지난 한국 현대사 속에서 정의로움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한국사회에 큰 실망을 안겨왔다”며 여전히 정교유착의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서한국은 “기독교인들이 사회의 안정과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신앙의 순수성을 상실한 채 기도회가 불의한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데 그치고 만다면 이는 정교유착의 가장 위험한 모습”이라고 일침했다.
성서한국은 국가조찬기도회가 그동안 보여 온 정교유착의 행태를 지적했다. 1973년에 열린 기도회에서 “유신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기어이 성공시켜야 하겠다”면서 유신 독재 정권을 비호한 일, 1980년에는 무고한 광주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한 전두환 당시 국보위 상임위원장을 “일찍이 군부에 헌신한 훌륭한 지도자”라며 여호수아 장군과 같이 되라고 축복한 일, 지난 정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하나님이 기름 부은 대통령”이라고 칭송한 일, 4대강을 ‘시온의 강’에 비유한 것 등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았음을 지적했다.
성서한국은 이번에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황우여(새누리당 의원)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레스와 같은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번 기도회 역시 지난 잘못에 대한 반성과 개선의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현 정권을 칭찬하기에 바빴다”고 비판했다. 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했다”고 비판하고 ‘새마을운동을 민족정신의 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발언도 문제 삼았다.
성서한국은 “이는 정치권력과 종교가 교묘히 야합하는 행태로밖에는 비춰지지 않는다”며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20%도 채 되지 않는 현실에서 국가조찬기도회가 보여주는 모습은 복음전파와 선교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서한국은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해 “지난 과오를 회개하고, 바른 신앙의 태도로 변화할 것”과 “정권에 찬사만 던졌던 교계 지도자들은 하나님과 국민들 앞에서 깊은 회개와 반성의 자세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