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스님이 돌연 사퇴하면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스님의 공금횡령 의혹이 불거져 청정종단을 표방하는 천태종의 위상에 큰 상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정스님은 지난 12일 총무원장을 사퇴했다. 2012년 11월 27일 17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이후 불과 1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사퇴 이유에 대해 도정스님은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천태종 관계자들은 “공금횡령 의혹으로 인한 내부반발에 따른 사퇴”라고 도정스님 사퇴의 변을 일축했다.

도정스님은 최근 공금횡령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됐다. 검찰에 따르면 도정스님은 자신이 주지로 있던 사찰의 공금으로 부동산 투기를 하면서 신도의 명의를 빌렸다. 이후 신도에게 땅을 되팔면서 받은 대금을 착복한 혐의로 고발됐다.

천태종 관계자는 “도정스님에게 총무원장에서 사퇴하지 않을 경우 탄핵하겠다는 최후통첩까지 했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사퇴가 이뤄져 다행”이라며 “종단 안팎으로 일고 있는 총무원장 사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총무원장을 선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태종 총무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총무원장 운덕스님을 시작으로 정산스님, 이번에는 도정스님까지 내리 3번째다.

도정스님의 사퇴로 인한 천태종의 후임 총무원장 선출은 종정 도용스님의 뜻에 달렸다. 종헌에 따라 도용스님이 새 총무원장 후보를 추천하면 종의회에서 동의를 거친 후 종정 스님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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