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각 모형’ 등 사실적인 표현으로 학계 관심 ↑
삼국시대 출토 지역 주민의 삶·죽음 공간 뚜렷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4세기경 한반도의 주거상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완벽한’ 가형토기(家形土器)가 베일을 벗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경상남도 창원식 석동~소사 간 도로개설구간 유적에서 4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형토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가형토기는 4세기경 한반도의 가옥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그야말로 완벽한 모양을 띄고 있다.
출토된 가형토기는 소성(燒成) 중에 하부기둥이 틀어져 발견됐지만 맞배지붕에 정면 칸, 측면 2칸의 9주(柱) 누자식(누각형태)건물이다.
네 면의 벽체를 선문을 사용해 사실적으로 표현했고 정면에는 출입시설인 문을 묘사했다.
지붕 중앙북에는 주입구를, 정면에는 주출구를 만들어 액체류를 따르기 위한 일종의 주구부토기(注口附土器)로서 내부용량은 약 350㎖다.
현재까지 가형토기는 국내에 약 20점만 보고될 정도로 희귀한 유물로 경주 사라리 고분군, 창원 다호리 고분군, 기장 용수리 유적 등에서 출토된 유물을 제외하고 대부분출토지가 불명확하다.
이번 진해지역 목곽묘 내에서 4세기 중반에 제작된 가형토기가 경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됨으로 인해 이와 관련된 연구가심도 깊게 진행될 것으로 문화재청은 내다봤다.
조사대상지역은 삼국시대의 대단위 고분군이 입지하고 있으며 이미 조사된 조사지역 동편에서는 혼토패각층(混土貝殼層)·주거지·누자식건물 등이 발견돼 삼국시대 취락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번에 조사된 지역에서는 삼국시대분묘(31기), 고려~조선시대 분묘(8기), 통일신라시대 석축(2기) 등 총 43기의 유구가 발견됐고 삼국시대 분묘에서 각종 토기류, 철기류, 장신구류 등 유물이 출토됐다.
이처럼 사업예정구간 중앙부에 위치하는 석동소류지를 기준으로 동쪽은 생활공간, 서쪽은 매장공간으로 뚜렷하게 구분돼 삼국시대 이 지역 주민이 삶과 죽음의 공간을 의도적으로 분할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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