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민지 기자]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으로 의료과학 발달의 부작용으로 언젠가 우리가 겪을 수도 있을 소름끼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에서 ‘시체’ ‘죽은 자’ ‘식시자(食屍者)’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좀비들은 ‘공수병, 인플루엔자, 후천성면역결핍증, 뇌염, 홍역 등의 치명적인 몇 가지 바이러스들이 결합하여 변종한 신종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에 걸린 이들이다.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 허물어져가는 인간의 외양을 가까스로 유지한 채 식욕이라는 한 가지 욕구로만 움직이는 맹목적이고 무자비한 짐승 같은 존재다.
이 소설의 좀비들이 다른 좀비물에서보다 끔찍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시체가 되는 병’이 의료과학 발달의 부작용으로 언젠가 우리가 겪을 수도 있을 소름끼치는 미래로 그려지고, 그로 인한 혼란 속에서 보이는 인간들의 잔인무도한 행태가 현실적으로 묘사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소설 속의 시체들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진정으로 두려운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최욱 지음 / 나무옆의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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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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