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사업현황도.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12.5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사업현황도.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12.5

‘부강 3대 프로젝트’ 일환

낙후지역 대규모 재생사업

과거와 현재·미래 연결하다

 

소망의 거리 등 내달 준공

복합문화공원 조성 본격화

진주박물관도 공원 옆 이전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가 추진 중인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진주시는 내달 옛 진주역 사거리광장·소망의 거리 완공과 함께 복합문화공원 착공을 앞두고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옛 진주역 일대는 지난 1923년 삼랑진-진주 철도노선 개통 후 인적·물적자원 교류 등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진주역이 가좌동으로 이전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낙후돼갔다.

이에 조규일 시장은 지난 2019년 이 일대를 탈바꿈시킬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며 사업을 공식화했다.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는 옛 진주역 터 14만 362㎡ 부지에 총사업비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단계별 추진전략으로 ▲1단계 진주철도 역사전시관, 생태공원, 키즈파크 등 복합문화공원 조성 ▲2단계 옛 진주역-남강 보행자도로에 거리전시회, 예술인·카페거리 등 문화거리 구축 ▲3단계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건립 ▲기타 도서관·주차장·회전교차로 조성 등을 추진한다.

◆‘관문’ 사거리광장 준공 눈앞

시는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옛 진주역 사거리 광장 조성사업을 내달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진주역 사거리 광장 조성사업 조감도.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2.17
옛 진주역 사거리 광장 조성사업 조감도.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2.17

옛 진주역 광장은 지난 1968년 교통광장 1호로 지정된 도시계획시설로, 도로의 기점과 종점을 표시하는 동판 도로원표도 교차로 바닥에 표시돼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예산확보 등의 문제로 개발에 난항을 겪어왔지만 민선 7기 들어 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지난 2020년 52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시는 내달까지 옛 진주역 광장 조성공사를 마친다. 도시계획시설 결정 이후 54년 만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기형적인 교차로 선형개선과 함께 회전교차로·주차장(47면)·쉼터구축이 이뤄진다.

도로원표의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석은 1999년 5월 옛 진주역사 앞 공원에 설치돼 주요도시 간 거리를 안내해 오다가 이번 공사로 임시 철거된 상태다. 표지석은 옛 진주역 앞 광장에 다시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망경동 옛 기찻길 ‘재탄생’

시는 구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사업과 유등·비거테마공원·남강수상레포츠센터로 이어지는 순환형 관광코스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옛 진주역 사거리광장과 함께 망경동 옛 기찻길을 사람과 길, 미래와 희망이 공존하는 문화관광길로 조성하자는 취지다. 이전까지 옛 철길은 폐선 후 불법 경작과 쓰레기 투기로 주변 환경을 저해하는 시설로 남아있었다.

이에 옛 망경지하차도에서 지식산업센터까지 450m의 폐선부지 구간에 45억원을 투입해 부지를 매입하고 꾸미는 ‘소망의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중 소망의 거리 조성사업 경관조명 디자인안.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2.17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중 소망의 거리 조성사업 경관조명 디자인안.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2.17

기존 철도시설 일부를 보존하고 철길을 부분 복원해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 추억하는 ‘재생 공간’과 망경동을 남북으로 단절된 옹벽을 철거해 ‘열린 광장’으로 조성한다.

시는 지난해 12월까지 철도부지를 매입하고 거리 조성공사를 모두 마쳤다. 이어 야간 보행자의 안전과 옛 철길 주변의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4억 5000만원을 들여 이달 말 완료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거리 전 구간에는 쉼터와 벤치를 설치하고 다양한 수목·화초류를 심어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역 학생들의 재능 기부로 마련된 그림도 전시가벽에 담아 누구나 찾고 즐기는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복합문화공원 조성도 ‘착착’

시는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1단계 사업으로 480억원을 투입해 복합문화공원(백년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350여억원의 예산으로 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 토지매입을 마치고 현재 사유지 매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0년에는 ‘진주 백년 문화공원 조성’이라는 명칭으로 도시재생 인정사업 대상지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3년간 국·도비 6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어 선행사업으로 옛 진주역사의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시는 옛 진주역사의 전시설계와 전시물 제작·설치를 병행하면서 내달 준공을 목표로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멸종위기 Ⅱ급 야생생물인 맹꽁이에 대한 포획·임시이전을 완료했으며 최근 문화재 표본조사와 시굴조사를 마치고 문화재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복합문화공원이 완공되면 맹꽁이 생태공원을 조성해 학습·교육공간이 마련된다. 또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한 옛 진주역사와 차량정비고, 전차대 등의 철도시설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여가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복합문화공원(백년공원) 조감도.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2.17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복합문화공원(백년공원) 조감도.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2.17

◆공립전문과학관 건립 추진

시는 지난 1984년에 개관한 국립진주박물관의 이전 건립을 위해 2019년 6월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약을 맺고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중앙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총사업비와 사업 규모가 결정되면 국제설계공모를 시작으로 새로운 박물관의 청사진을 그려나간다. 진주박물관 이전 건립을 통해 복합문화공원과 연계한 문화·학습·교육·체험의 공간을 조성해 구도심의 열악한 문화예술의 기반을 확충하게 된다.

특히 시는 지난해 항공·우주산업 분야의 과학문화를 공유하고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항공우주분야 공립전문과학관 건립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180억원을 확보했다.

공립전문과학관은 옛 진주역 부지에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300억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시는 과학관을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과학문화 체험기회를 확대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는 전문 학습·체험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망경동 옛 철길이 소망의 거리로 조성되면 구도심이 젊음의 거리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구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조성부지에 들어설 공립 전문과학관 조감도. ⓒ천지일보 2021.8.12
구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조성부지에 들어설 공립 전문과학관 조감도. ⓒ천지일보 2021.8.12
지난 1991년도 구 진주역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1.8
지난 1991년도 구 진주역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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