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양당 담합토론 규탄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출처: 국민의당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양당 담합토론 규탄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출처: 국민의당 유튜브 캡처)

원희룡 “단일화 때가 됐다”

권영세 “공식 입장 아니다”

安 “완주 아닌 당선 목표”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에 이견이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후보에 단일화 제안을 하며 손을 내밀고 있지만, 안 후보는 “완주가 아닌 당선이 목표”라며 선을 그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안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며 “때가 됐다”고 밝혔다. 원 본부장은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오는 14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제시했다. 다만, 그는 “윤 후보 역시 단일화에 같은 생각일 것”이라면서도 “선거대책본부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4선 중진 윤상현 의원도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자강론을 펼칠 만큼 여유로운 대선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단일화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 없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바도 없다”며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선대본부 내 일부 인터뷰 내용은 개인 의견일 뿐 선대본부 입장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 본부장을 포함해 당 안팎에서 나오는 단일화 주장을 정면에서 반박한 셈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단일화 효과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이날 익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단일화를 주장하는 인터뷰를 한 데 대해 “또 익명질이냐. 진절머리가 난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제주시 용담1동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선거대책위원회 필승 결의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2.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제주시 용담1동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선거대책위원회 필승 결의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2.2.5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 등 악재가 겹친 민주당은 안 후보를 향해 본격적인 러브콜을 보내며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주 대선 후보 등록이 진행되기에 이 문제(단일화)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주간이라 판단한다”며 “우리는 안철수 후보와 여러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본부장은 “원희룡 본부장의 제안에 또 일각에선 ‘검토한 적 없다’는 반응이 나오지 않느냐”라며 “국민의힘 내부 입장이 하나로 정해진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 측 일부에서 원 본부장 같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론하는 분들은 박빙이라 보는 것”이라며 “단일화를 얘기한 적 없다는 분들은 이 구도로 가도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저쪽의 판단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고 그만큼 박빙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우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 선대위 총괄본부장 입장에서 말하면 우리는 (단일화에) 열려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단일화 당사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대선 때가 되면 국민들께서 알아서 어느 후보가 더 자격이 있는지 판단하고 (표를) 몰아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 당선이 목표”라고 단일화 문제를 일축했다.

안 후보는 “여러 가지 적합도 조사도 나오고, 여당 후보에 대한 경쟁력 조사도 나오는데 많은 여론조사가 제가 더 경쟁력 있고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어느 후보가 야권 후보로서 더 경쟁력 있는지 국민이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지지율이 주춤한 데 대해 “요즘 설 이후에 지지율 한두 개가 나온 게 있는데 그게 다 자동응답조사(ARS)여서 아직 제대로 된 민심을 반영한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볼 수 없다. 아마 다음 주부터 조금씩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가덕도 신공항 2029년까지 개항,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부산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가덕도 신공항 2029년까지 개항,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부산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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