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2.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2.2.3

 

국민의힘 “11일 토론이면 참여”

與, 최종 결정 아니라는 입장

국민의당 “책임 전가 하지말라”

정의당 “조건 없이 협상 임할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오는 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여야 대선후보 4인의 2차 TV토론이 무산된 가운데 오는 11일 열릴 수 있을지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최측의 편향성 등을 문제 삼아 8일에 진행되는 토론을 거부했던 국민의힘이 11일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6일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는 11일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무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 “안철수 후보 측이 관훈토론 일정을 이유로 4자 토론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를 타진했고 이를 국민의힘이 수용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이틀 정도 연기를 요청했고 저희는 10일이면 좋겠다 했고 민주당이 ‘10일은 사정이 있다, 11일로 하자’고 해서 합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론을) 피하고 말고는 없다. 저는 내일 저녁에 해도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 등 4당 관계자들이 모여 TV토론 실무협의를 진행했으나, 국민의힘이 토론회 주최 측의 편향성 등을 문제 삼으면서 오는 8일 토론회가 무산됐던 상황이었다.

이에 한국기자협회는 6일 저녁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 실무협상단’ 명의 입장문을 내고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간의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 실무 협상 결렬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바로 잡는다”며 “한국기자협회는 실무 협의 당일 이와 관련해 이번 협의 결렬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의힘 측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는 “국민의힘은 ‘8일 토론회 진행’에 동의하고 참석해 주제와 형식을 정해야 하는 룰 미팅 도중에 돌연 주최 측과 방송사 변경, 토론회 날짜까지 바꾸자는 무리한 요구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실무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며 “당시 실무 협상 회의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이 일정 변경 가능성을 타진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최종 협상 결렬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후보 측은 원활한 토론회 성사를 위해 중재에 참여했으며 국민들의 알 권리 충촉이라는 대의명분에 공감, 8일 원안 진행에 동의를 했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측에서 토론회 불발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사실과 다른 주장들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4당과 조속한 실무 협의 재개를 통해 대선 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제안에 “11일을 포함해 언제든 4자 토론에 응할 용의가 있다”라면서도 최종 성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상에서 ‘8일이 날짜가 안 좋았다’, ‘(11일이) 손 없는 날’이니 하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 아니냐”라며 “날짜를 정할 때도 도사님들의 조언을 받으시는 건지 쓴웃음만 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선대위 대변인은 “토론 무산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국민의힘의 얼토당토않은 주장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국민의당은 8일 관훈토론으로 인해 일정 변경 여부를 타진했으나, 국민의힘을 포함해 타당 실무자와 관계자들이 난색을 표해 즉각 8일로 수용해 정리한 사안”이라며 성일종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윤 후보가 ‘8일도 관계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따로국밥처럼 윤 후보와 국민의힘 TV토론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며 “TV토론팀이 자신들의 실수를 덮기 위해 윤 후보에게 거짓 보고를 한 것이라면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오는 11일 여야 대선후보 4자 TV토론을 개최하는 방안을 국민의힘이 제안한 것과 관련 “아무런 조건 없이 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동영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심상정 대선 후보는 TV토론 관련 다수 후보가 참석 희망하는 11일에 맞추겠다고 오전에 한국기자협회로부터 공문 접수 후 곧바로 전했다는 것을 밝혀드린다”고 전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모든 후보가 참석할 수 있는 더 좋은 일정이나 추가 토론 제안이 있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 후보는 대선후보 TV토론에 대해 날짜, 사회자, 토론 주제와 형식 등 일체의 조건을 주최 측과 방송사에 백지위임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며 “선수가 경기 규칙에 자꾸 개입하는 것 자체가 공정하지도 않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들께도 제안 드린다”며 “더 이상 조건 달지 말고 주최 측 권한도 침범하지 말고 정해진 규칙대로 국민의 검증대인 TV토론에 성실하게 참여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여야 4당은 7일 TV 토론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나머지 3당이 오는 11일 토론회 개최에 찬성할 경우 지난 3일 첫 TV토론에 이어 오는 11일 두 번째 4자 대선 토론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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