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금융 작년 순익 15조 전망
이자 이익 최대 15.6% 올라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5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실적에는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이익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대출 규모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역대급 실적에 따라 연봉의 절반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금융사가 나오면서 배당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8일 KB금융그룹을 시작으로 주요 금융그룹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9일엔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10일엔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순이익은 15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 4조 4821억원 ▲신한금융 4조 2850억원 ▲하나금융 3조 3529억원 ▲우리금융 2조 7011억원으로 총 14조 8211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년 전보다 4조 68억원(37.05%) 증가한 동시에 역대 최대 이익 규모다.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의 배경은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상단 금리는 5%대에 접어들며 금리 상승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1~3분기 누적 이자 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2~15.6%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권 내에서 올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에 따라 예대마진 확대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급 호실적에 힘입어 은행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도 커졌다. 4대 지주 계열 은행들은 대체로 통상임금 또는 기본급의 300% 안팎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노사 간 합의를 마쳤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최근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도 추가됐다. 사실상 직원들이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이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KB국민은행 역시 성과급을 월 통상임금(기본급 개념)의 300%로 늘렸다. 이는 전년(통상임금 200%+150만원)보다 더 늘어난 규모다. 신한은행은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약 300%를 받으며, 특별지급분인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받았다. 하나은행도 특별성과급이 기본급의 약 300%로 결정됐다.
일각에선 크게 확대된 예대금리차를 통해 수익을 늘린 만큼, 성과급으로 직원들끼리 나눠 갖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대출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 것도 이러한 시각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최근 정치권에서 예대금리차 폭리를 막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지난달 28일 예대금리차 공시 의무화와 금융위원회 개선 권고 등의 내용을 담은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은행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및 그 차이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정기적으로 공시해야 한다는 내용 등의 신설항목을 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예대금리차를 주기적으로 공시하고 기준금리 변동 상황에서 예대금리차가 커질 경우 금융당국이 가산금리 산정 시 리스크를 적절하게 설정했는지, 담합 요소가 있는지 등을 살피는 예대금리차 공시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역대급 실적과 성과급 지급에 따라 금융지주 배당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은행의 수익 확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덜기 위해 금융지주사가 주주환원을 강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금융권 내에선 적어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인 26%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KB금융 ‘4조 클럽’ 입성…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나선다
- KB금융 ‘4조 클럽’ 입성…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나선다
- 하나금융, 차기 회장으로 함영주 내정… 10년 만에 세대교체
- 하나금융, 차기 회장으로 함영주 내정… 10년 만에 세대교체
- 뉴스로 실제 경제 예측?… 한은, 매주 ‘뉴스심리지수’ 공개
- 뉴스로 실제 경제 예측?… 한은, 매주 ‘뉴스심리지수’ 공개
- 호실적에 화끈한 배당까지… 증권가, KB금융 목표가 줄상향
- 호실적에 화끈한 배당까지… 증권가, KB금융 목표가 줄상향
- KB 이어 신한금융도 ‘4조클럽’ 입성
- KB 이어 신한금융도 ‘4조클럽’ 입성
- ‘완전 민영화’ 우리금융, 지난해 순이익 2조 5879억원… 주당 900원 배당
- ‘완전 민영화’ 우리금융, 지난해 순이익 2조 5879억원… 주당 900원 배당
- [금융in] 고졸신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낙점… ‘디지털 전환’ 등 과제 산적
- [금융in] 고졸신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낙점… ‘디지털 전환’ 등 과제 산적
- 금융위, 다음달부터 분기보고서 간소화… 기업 공시 부담 줄어들까
- 금융위, 다음달부터 분기보고서 간소화… 기업 공시 부담 줄어들까
- 사상 최대 실적 기록한 하나금융 ‘3조 클럽’ 입성… 주당 3100원 배당
- 사상 최대 실적 기록한 하나금융 ‘3조 클럽’ 입성… 주당 3100원 배당
- 예금보험공사, 우리금융 지분 1586만주 매각… 공적자금 2392억원 회수
- 예금보험공사, 우리금융 지분 1586만주 매각… 공적자금 2392억원 회수
- 역대급 실적으로 ‘3조 클럽’ 입성한 하나금융… 증권가, 목표가·매수의견 상향
- 역대급 실적으로 ‘3조 클럽’ 입성한 하나금융… 증권가, 목표가·매수의견 상향
- 역대급 실적에 주가 부양 나섰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자사주 1200주 매입
- 역대급 실적에 주가 부양 나섰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자사주 1200주 매입
- NH농협금융, 지난해 순익 전년보다 32% 늘어난 2조 2919억원
- NH농협금융, 지난해 순익 전년보다 32% 늘어난 2조 2919억원
- 국민은행, KB모바일인증서 가입 1000만명 돌파
- 국민은행, KB모바일인증서 가입 1000만명 돌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