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은행장 (출처: 연합뉴스)
함영주 하나은행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오는 3월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차기 수장으로 함영주 부회장(66)이 내정됐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함 부회장은 조직의 안정과 함께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오후 하나금융지주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함 부회장은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회추위는 내부 3명, 외부 2명 등 총 5명의 숏리스트(최종후보군)를 선정한 바 있다. 함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회추위는 이날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함 부회장은 1956년생으로 강경상고,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하나은행 가계영업추진부장, 남부지역본부장, 충남지역본부장, 대전지역본부장, 충청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KEB하나은행장을 맡았다. 지난 2016년부터는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일찌감치 차기 부회장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신입사원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법적 리스크가 발생, 회장직 내정이 불투명해졌었다. 실제로 업계 내에서는 회추위가 오는 25일 예정된 채용 관련 1심 선고 이후 차기 회장을 내정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 회추위가 차기 회장을 예상보다 빨리 내정한 건 그만큼 함 부회장이 최대 적임자이고, 법률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법조계와 금융권에서도 DLF 중징계 취소 행정소송에서 이미 승소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채용 관련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사례가 있어 함 부회장도 무죄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회추위 관계자는 “함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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