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본점 모습. (제공: KB금융)
KB금융그룹 본점 모습. (제공: KB금융)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4조 클럽’에 들어간 KB금융지주가 배당성향을 26%로 높이고, 1500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잇따라 오르고 있다.

KB금융은 작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7.6% 증가한 4조 40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이에 KB금융은 지난해 배당성향을 26%로 높이고, 자사주 1500억원어치를 소각하기로 했다.

KB금융의 주주친화 정책에 증권사들은 올해도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 속에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금융 대장주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해 목표주가를 8만원까지 올렸다.

세부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7만 8500원에서 8만원으로 올렸다. 현대차증권은 7만원에서 7만 5000원, SK증권은 7만 1000원에서 7만 6000원, 신한금융투자는 6만 9000원에서 7만 3000원으로 올렸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금액을 현 주가 기준으로 보면 2100억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작년 총주주 환원은 31%로 볼 수 있다”며 KB금융 목표주가를 7만 2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6372억원으로 당초 예상했던 수치에 부합했다”며 “남은 자사주 2271만주(1조원) 처리도 주주환원 차원의 소각 또는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연간 배당 규모는 전년보다 66%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 올해도 추가 배당성향 확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KB금융 목표주가는 6만 9000원에서 7만 3000원으로 올랐다.

금리 상승 속에 KB금융이 올해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작년에 1.83% 수준이던 순이자마진이 올해 1.89%로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만 10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올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중기적 배당성향 30%를 지향하면서 화끈한 주주환원 정책을 보여줬다”며 “훌륭한 배당정책으로 올해도 대장주 지위는 견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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