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전 TV토론 방영
후보들, 리스크 있어도 자신
전문가 “李·尹 모두에 기회”
안철수·심상정, 링 오를 수도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정국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거대 양당 후보들은 어느 한쪽이 우세를 점치기 어려울 만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TV토론 합의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설 연휴 이전에 치르기로 한 이번 토론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특히 모든 현안을 자유롭게 토론할 것으로 예상돼 대선의 흐름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3대3 실무협상단’은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TV토론을 설 연휴 전에 실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양측은 모두 자신만만하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드디어 윤석열 후보와 TV토론으로 만난다. 참 오래 기다렸다”며 TV토론 소식을 반겼다. 그는 “오래 기다린 만큼 기대된다”며 “앞으로의 토론들이 우리나라가 직면한 4대 위기를 함께 진단하고 준비된 구체적인 해법을 국민께 소상히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이 되고 나서 하겠다는 것보다는 어려운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꼭 필요한 일과 당장 해야 할 일을 빠르게 합의하고, 국민께 함께 약속드리는 생산적인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윤 후보도 잘 준비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 토크 ‘넥타이 풀고 이야기합시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1196_811885_4208.jpg)
윤 후보도 이에 맞대응했다. 그는 “설 연휴 전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합의에 응해 주신 이 후보 측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 토론하는 것은 저를 위한 무대일 뿐 아니라 국민을 위한 무대”라며 “국민 앞에서 이재명 후보의 실체를 밝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후보들의 자신감은 본인의 약점 극복과 동시에 카운터펀치를 날릴 준비가 돼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만큼 본인과 더불어 가족들의 각종 논란도 모두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대장동 사업 관련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아들 도박 문제’와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 ‘배우자 리스크’가 모두 토론 테이블에 오르는 것이다. 이는 곧 두 후보가 공수를 바꿔가며 창과 방패를 휘두를 것으로 보이는데 섣불리 토론을 진행하다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이는 곧 대선의 판세와도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또 각종 현안과 더불어 정책 공약에 대한 공방도 주목된다. 양측은 최근 ‘소확행 공약’ ‘심쿵 공약’ 등을 앞다퉈 발표해 각종 정책들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수도권 교통과 코로나19방역패스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1196_811886_4208.jpg)
전문가들은 TV토론에 대해 “대선 판세를 바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후보가 처음으로 TV에서 만난다. 설 연휴를 전후로 지지율 추이가 대선 판세의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각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두 후보 모두 각종 의혹이나 ‘가족리스크’가 있어 폭탄을 가지고 링 위에 올라가는 것이다. 지나친 네거티브전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밥상머리 민심이라는 말이 있다. 아마 역대급 파이팅이 될 이번 토론에 많은 사람이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토론에서 어떻게 활약하느냐에 따라 대선판에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7년 대선에서 TV토론이 큰 지지율 변화로 이어진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MB 아바타’ 발언이 대표적이다. 안 후보는 온라인상에서 떠돌던 네거티브 공방에 대응해 TV토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말했다가 오히려 반감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지지율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당시 조선일보가 TV토론 당일 칸타퍼블릭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지지율이 4.6%p 급락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열린 복지국가실천연대 대선후보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1196_811887_4208.jpg)
한편 토론에 두 명의 후보만 링 위에 오를지도 장담할 수 없다. 설 연휴 전 TV토론은 이 후보, 윤 후보의 양자 토론으로 합의됐지만 안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포함된 다자 토론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양자 토론 합의에 “토론 담합”이라고 강력히 반대하는 중이다. 민주당도 다자 토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안 후보를 토론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중도정치 가치를 한결같이 지켜온 안 후보를 외면한다면 수권정당의 역량을 가진 큰 그릇임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도 주요 대선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다자토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태도인 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안 후보를 토론에서 배제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2.1.1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1196_811888_420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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