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윤혜나 기자] 한 시민이 지난 15일 서울역 대합실TV에서 나오는 연령별 대선 후보 지지도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0821_811492_5120.jpg)
끊임없는 후보·가족 관련 논란
시민들 “차라리 안 뽑고 말아”
비호감도, 李 37.1% 尹 46.2%
전문가 “긍정 정보 많아야 해”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공정하고 자주적인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우리나라를 이끌어줬으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있나요. 정치판이 너무 썩어서 아무에게도 투표하지 않고 싶어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5년 동안 국정 운영을 맡는 인물을 뽑는 때인 만큼 중차대한 순간이다. 그러나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시민들은 후보들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모습을 보였다.
현 대선판에서 누구에게도 투표하고 싶지 않다는 박영민(65, 남)씨는 16일 “지금 대선 후보들은 논란도 많고, 무엇을 하겠다는 자신의 정책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같이 죽자는 식으로 물고 뜯는 것밖에 없지 않느냐”며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박씨는 “처음에는 정권교체라는 어젠다 때문에 은근히 윤석열 대선 후보를 기대했지만, 말실수가 많았다”며 “전과 4범이 대통령을 한다는 것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이 한다는 것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처음 투표권이 생겼다는 20살 이정훈(가명, 남)씨는 “찍을 후보가 없어서 아예 투표를 안 할 것”이라며 “저 대선 후보들 중 가장 나은 후보를 뽑느니 차라리 안 뽑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후보자들의 네거티브 공방과 본인·가족 관련 논란 등으로 실망한 유권자들은 투표할 인물이 없다고 판단해 사표를 선택한 것이다.

투표만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이들 가운데서도 후보들에 대한 낮은 신뢰도로 인해 지지할 이를 찾지 못하거나 차라리 무효표를 던지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진수(가명, 31, 남)씨는 투표는 하겠으나 현 대선에서 지지할만한 후보자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까지 누가 좋은지 판단이 안 된다”며 “후보마다 충격적인 문제점이 많다. 작은 일이면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갈 것 같은데 너무 심각한 문제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윤호(가명, 28, 남)씨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투표해 힘을 실어주고 싶지 않다. 차라리 투표는 하되 무효표를 던질 것”이라며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거대 양당에 투표하느니 차라리 제3지대에 투표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김수지(가명, 29, 여)씨는 “현 후보들이 지금까지 해온 이력들을 보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그래도 표를 던지긴 해야 하니 차라리 제3지대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석(가명, 26, 남)씨는 “뽑는다면 심상정 후보를 할 것 같다”며 “거대 양당 후보들은 너무 범법이 많다”고 했다.
유권자들은 나라를 이끌기에 적합한 후보가 없어 투표를 하지 않거나 차라리 무효표를 던지겠다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는 곧 거대 양당 후보들의 비호감도와 직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2.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0821_811494_5120.jpg)
앞서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호감이 가장 떨어지는 대선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46.2%가 윤 후보를, 37.1%가 이 후보를 꼽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8.6%),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3.8%)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다른 후보’ 2.6%, ‘없음’ 또는 ‘잘 모르겠다’는 1.7%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본래 선거에서 후보들의 좋지 않은 모습들이 나올 수는 있지만 현 대선판은 이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지 못해 부정적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더 다가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는 상대적으로 어떤 공약을 펼치겠다,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겠다 등의 긍정적인 정보량이 적다”며 “후보에게 부정적인 정보는 어느 정도 있을 수 있으나 이를 상쇄할 긍정적 정보를 본인이 생산해내야 한다. 그러나 윤 후보는 긍정적인 정보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늦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소확행 공약과 같은 긍정적 정보를 빠르게 많이 내놓고 있지만, 도덕성 문제나 집안 문제 등 부정적인 정보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상쇄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정치를 들여다보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이런 선거는 처음”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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